쿡 이사는 특히 최근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여기에 대출해준 지역·중소은행의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규모가 상당하지만 관리할 수 있다(sizable but manageable)"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감독관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 액면 가격이 급락했거나 실제로 가격 폭락 사태를 맞은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액수를 대출해준 은행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쿡 이사는 또 “자동차 할부 대출 증가,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 비율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말 12.1%였던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2023년 4분기엔 19.6%, 올 1분기에는 19.8%로 더 올랐다. 뉴욕·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 등 대도시는 20%를 넘어섰다. 2022년 기준 오피스 시장 가치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보다 6641억 달러(약 89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무디스가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조 달러(약 1366조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약 70%를 중소·지역 은행이 안고 있다. 미국 은행 중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 이상인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12.8% 수준이다. 반면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 미만인 은행은 이 비율이 35% 수준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사무용 부동산 가치가 최근 사이클에서 35%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평사 S&P는 3월에 미국 지역 은행 5곳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를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