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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굴욕...주가, 실적 부진에 일년 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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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굴욕...주가, 실적 부진에 일년 새 '반토막'

2022년 5월15일 런던 서부에 위치한 버버리 매장 외부의 회사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15일 런던 서부에 위치한 버버리 매장 외부의 회사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의 명품 기업 버버리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16일(현지시각) 거래에서도 초반 한때 3%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약화로 1분기 매출이 감소한 데다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감소 전망도 가세하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의 주잔나 푸즈 에널리스트는 버버리의 목표주가를 기존 971펜스에서 750펜스로 낮췄다. 이는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33% 정도 하락해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푸즈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버버리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는 버버리의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둔화할 전망이고 회사가 투자보다 비용 절감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는 점 등을 목표가 하향 배경으로 언급했다.

버버리는 전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29억7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부터 시작된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도매 매출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버버리는 중국 내 매출 감소 등으로 계속 고전하며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53% 하락했다.

버버리 주가는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일 거래에서 3.7% 하락했고 이날은 초반 급락 이후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3.45% 상승 마감했다.

버버리에 앞서 명품 브랜드 구찌를 보유한 케링 그룹도 지난달 올해 상반기 경상거래 영업이익이 최대 45%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독점력이 강한 최상위 명품 기업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에르메스 등은 상대적으로 더 나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등 명품 기업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