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프랜신이 지나간 이후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미국의 시추공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다시 압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2센트, 0.5% 하락한 배럴당 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6센트(0.5%) 하락한 배럴당 71.61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미즈호 증권의 밥 야우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미국 걸프 연안의 생산 및 정제 활동이 재개되자 투자자들이 주말로 향하면서 원유 계약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야우거는 "월요일인 16일이 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정유소는 100% 가동되고 있고, 모두가 플랫폼으로 돌아가고, 정유소에서 휘발유가 나오고 있으며 원유 시장은 잠재적이고 기하급수적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선물은 허리케인 여파로 이번 주 주간으로는 WTI가 1.4%, 브렌트유가 약 0.8% 상승하며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지난 10일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주중 반등했다.
WTI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이번 분기 들어 약 15%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경제가 냉각되면서 상반기 글로벌 석유 소비 증가율이 팬데믹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주 IEA는 또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낮췄다.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으로 이뤄진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10월부터 예정됐던 원유 증산 계획을 연기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 후반 들어 50bp 인하 전망이 부쩍 강해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성장을 촉진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유가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