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관리자 직급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에서 ‘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와 같은 불필요한 의사 결정 과정을 과감히 생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매니저 1명 당 소속 직원 비율을 15%가량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올해 2분기까지 매니저급 직원이 10만5770명에 달했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 1분기까지 이 숫자가 9만1936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는 아마존의 매니저 한 명당 연간 비용이 20만~3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이 이들 중 1만3834명을 해고하면 내년도 운영 경비의 3~5%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이 투자 은행이 지적했다.
아마존은 세계적으로 약 150만 명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물류 창고나 운송 분야에 종사한다.
CNN 비즈니스는 최근 아마존이 직원 해고 수단의 하나로 출근 의무화를 시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가 최근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시 CEO가 전면 출근제를 직원들에게 통보한 뒤 아마존 직원 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방침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등에서 직원들이 출근제에 반발해 자진 퇴사하면 회사 측은 직원에게 퇴직 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재시 CEO는 내년 1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주 2일 재택근무와 같은 하이브리브 체제를 없애고, 직원들이 주 5일 출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했었다. 아마존은 내년부터 팬데믹 이전의 정상 출근 근무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