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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5조 규모 유상증자'…지분 확보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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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5조 규모 유상증자'…지분 확보 싸움 치열

3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의결
"긍정적인 효과들 창출 기대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국민 공모를 통해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공개매수로 적어진 주식 유통 물량 늘려 주가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두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카드 성격이 더 짙다고 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1주당 67만원에 총 373만2650주를 유상증자한다. 이를 통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가 아니라 주식 수(자본)만 증가하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지만, 늘어난 주식 수만큼 지분율이 떨어지고 주식 가치가 희석돼 떨어진다.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카드로서의 성격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먼저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낮춰 지분 차이를 좁힐 수 있다. 영풍 측은 38.47%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끝나면 고려아연 발행주식 총수는 2070만3283주에서 2443만5933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영풍 측 지분은 32.6%로, 최 회장 측은 35.4%에서 30%로 감소한다. 양측 지분 차이는 기존 3%포인트(p)에서 2.6% 줄어든다.

우호 지분을 늘릴 수도 있다. 고려아연은 모집하는 주식의 80%인 298만6120주는 일반공모, 나머지 20%인 74만6530주는 관련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설립한 조합)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약 74만주는 전체 지분의 약 4%다. 영풍 측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최 회장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 보존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