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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량 5개월째 감소...중국산에 밀려 모델Y 효과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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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량 5개월째 감소...중국산에 밀려 모델Y 효과 ‘별로’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도 악영향 미쳐...5월 유럽 판매량 전년 대비 27.9% 급감
2020년 10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10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신차 판매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달 주력 차종인 ‘모델Y’의 개조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출시했지만, 고객들이 더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자료를 인용해 5월 유럽에서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7.9%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간 유럽의 전체 순수전기차(BEV)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이다.

지난달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1.2%로 전년 동월의 1.8%보다 하락했다.
ACE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서도 유독 테슬라의 판매량은 뒷걸음질 쳤다. 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9%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대체 연료로 구동되는 자동차는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한 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정치적 반감이 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유럽에서 6만580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점유율을 두 배인 5.9%로 끌어올렸다.

특히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는 5월에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와 거의 맞먹는 차량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ACEA에 따르면 EU,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의 5월 신차 등록 대수는 111만 대로, 4월의 0.3% 감소세에서 반등하며 1.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의 등록 대수가 22.5% 증가했고, 독일 BMW도 5.6% 상승했다. 반면, 일본 마쓰다는 23% 감소하며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EU 전체 기준으로 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차량 등록이 각각 26.1%, 15%, 19.8% 증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