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트럼프의 귀에 들지 기다리는 중"...90일 관세 유예기간까지 전략적 소통만 유지
소식통 "중국, 기술력과 제조 역량 강화로 이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
소식통 "중국, 기술력과 제조 역량 강화로 이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워싱턴이 시작한 관세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파벌이 이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징후는 없다"고 이 소식통은 트럼프의 최고 보좌관들 간 입장 차이를 언급했다.
트럼프의 무역 고문들은 중국 정책에 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피터 나바로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디커플링을 지지하는 반면,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중국과 무역협정을 통한 균형 재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견해 차이와 트럼프의 최종 결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국은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를 때 카드를 공개하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국영방송 CCTV와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 탄톤은 미국이 최근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협상을 시작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 중국이 미국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현 단계에서 중국에도 불리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관세 부과를 위한 90일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말까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한다. "핵심은 미국 시장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7월께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은 특히 인도·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어떤 거래를 체결할지 관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외 시장과 더 강력한 경제적 유대를 구축하고 2020년부터 국내 소비 확대를 위한 자립 정책을 추진해 왔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기술적 정교함과 품질이 향상되어 중국 제품을 대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수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고 평가한다.
"인도든, 베트남이든, 심지어 미국이든, 비슷한 제조업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반면 미국의 강점은 달러의 지배력, 성숙한 금융 시스템과 소비자 시장을 포함한 견고한 경제 기반 그리고 경로를 수정하고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기반 자문회사 DGA-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파트너 조르그 뷔트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협상을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제안을 내놓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명확한 기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다른 나라들이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망 모드에 있는 것 같다"고 뷔트케는 지적했다. 또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행정부가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정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고, 그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지타운 대학의 교수이자 전직 CIA 관료인 데니스 와일더는 "트럼프가 서로 다른 이유로 세 사람(나바로, 라이트하이저, 베선트) 모두를 존중하고 경청한다"면서 "이 서로 다른 강력한 목소리 때문에 중국이 트럼프의 무역과 관세 의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들의 견해는 여기까지만 의미가 있다. 결국 트럼프는 항상 자신의 선택을 한다. 따라서 핵심은 대통령 자신이 무역과 디커플링 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 하는 것"이라고 와일더는 말했다.
관세의 완전한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 소비자들이 치솟는 가격에 직면하게 되는 여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현재 41%로, 2월 이후 7%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주로 무역과 경제 이슈에 대한 대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