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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中 저가 소포 면세 혜택 종료…세금 징수·물류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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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中 저가 소포 면세 혜택 종료…세금 징수·물류 혼란 우려



테무와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무와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종료하면서 세금 징수 방식과 물류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발 저가 상품의 무관세 통로로 활용돼 온 '디 미니미스'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을 전날 발효했다.
이 조치로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모든 소포는 기존 관세 외에도 14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다만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은 예외로 지정됐다.

특히 우편 서비스를 통해 발송되는 800달러 이하의 소포는 120%의 세금 또는 100달러(약 14만원)의 고정 요금이 부과되며 이는 다음달부터 200달러(약 28만원)로 인상될 예정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강화된 소포 검사와 행정명령에 따른 관세 징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조치가 공항과 항만의 승객 대기 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류 업계는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사와 해운업체는 중국 우정국과 협력하여 세금 납부를 확인한 후에만 상품을 미국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물류 지연과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국제우편물자문그룹(IMAG)의 케이트 머스 전무는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발 저가 상품의 무분별한 유입과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의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쉬인과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 중국발 저가 소포는 약 51억달러(약 7조15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아시아발 항공 화물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발 항공 화물량이 최대 75%까지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드니 소재 무역운송그룹의 프레데릭 호르스트 대표는 "향후 1~2주간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소매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아마존, 이베이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판매자들이 새로운 규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