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웨어러블 기기 개발 본격화 시사...2027년 양산 목표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의 실리콘 설계팀이 스마트 안경용 칩 개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메타 플랫폼의 인기 제품인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경쟁할 애플의 자체 웨어러블 기기 개발이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실리콘 설계팀은 지난 2020년 인텔의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 칩으로 대체한 이후 애플의 제품 개발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해당 팀은 향후 출시될 맥 제품과 함께 애플의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AI 서버용 반도체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칩 개발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에 아이폰을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첫 자체 설계 모뎀 칩을 공개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용 프로세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및 맥북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애플워치의 저전력 칩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해당 칩이 저전력 설계와 동시에 안경에 탑재될 다수의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맞춤화돼 있으며, 내년 말 또는 2027년 중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칩 생산은 애플의 주요 칩들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TSMC가 맡으며, 제품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애플 스마트 안경이 약 2년 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차세대 맥을 위한 신형 칩 개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M6’ 및 ‘M7’로 명명될 가능성이 큰 프로세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메타를 비롯한 일부 기업이 증강현실(AR) 기능이 없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애플이 사진 촬영, 오디오 재생, 통화, 음성 비서 호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현재 해당 프로젝트를 코드명 ‘N401’로 진행 중이며, 이는 기존 내부 명칭이었던 ‘N50’에서 변경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를 앞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타도 올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자사 최초의 진정한 AR 안경 출시를 계획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스마트 안경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