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매판매 증가, 생산자물가지수도 하락세 유지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이르는 소비가 아직 위축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주요 업체들이 관세를 수입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면 소비재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72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한 수치다. 지난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4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우려로 자동차, 스포츠용품 등 수입재 소비를 줄이고 있다. 4월 소매판매 총액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하는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 딜러, 주유소, 건축 자재, 외식·음식점 판매를 제외한 수치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아 이달 말 또는 내달부터 월마트 판매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대형 유통업체와 소매업체가 연달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4%였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