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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리플 ·솔라나 ETF 승인심사 "무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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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리플 ·솔라나 ETF 승인심사 "무기 연기"

비트코인 이더리움 카르다노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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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갈링하우스 CEO/ 사진=리플 랩스
SEC가 리플· 솔라나 라이트 코인 도지코인 등 4개 알트코인 암호화폐의 뉴욕증시 현물 ETF 승인을 돌연 중단했다. 이 같은 소식에 리플· 솔라나 라이트 코인 도지코인등 해당 암호화폐는 물론이고 이미 ETF 현물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도 날벼락을 맞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Bitwise)와 21셰어스(21Shares)가 신청한 솔라나(Solana, SOL) 현물 ETF 심사 결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SEC는 이번 연기와 함께 해당 ETF 신청에 대한 심층 조사 절차를 공식 개시한다고 밝혔다. SEC는 이번 조사 착수 이유로 “증권거래소 규칙이 투자자 보호 및 사기 방지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항은 증권거래법 제6조(b)(5)항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솔라나 ETF 심사는 승인이 아닌 ‘거절 가능성’을 포함한 분석 단계로 전환됐다. 비트와이즈는 올해 1월 28일 BZX 거래소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SEC는 지난 3월 11일 첫 연기를 통보한 바 있다. 21셰어스 역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운용 중인 대표적 발행사로, 이번 솔라나 ETF 승인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에는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ETF도 연기된 바 있어, 디지털 자산 ETF 전반에 걸친 SEC의 신중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현물 ETF 승인 심사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SEC는 공식 서류에서 여러 알트코인 ETF 신청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XRP ETF 및 Cboe BZX 거래소의 솔라나 ETF 승인 여부는 미뤄졌다. SEC는 앞서 더리움(ETH) ETF 옵션 승인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ETF 신청에 대한 심사를 늦춰왔다. 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체제에서는 강경한 규제 기조가 유지됐지만, 그의 사임 이후 여러 암호화폐 관련 소송이 기각되는 등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SEC 승인 심사는 최종 결정이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새로운 SEC 위원장 임명 이후에나 규제 환경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SEC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플랩스(Ripple Labs)는 오는 6월 1일 또는 그 직후 10억 XRP를 언락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23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시장 유통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XRP 공급이 일시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통상적으로 언락된 물량 중 60~70%를 다시 에스크로에 재록킹하는 방식으로 시장 충격을 조절해 왔다. 특히 2025년부터는 ‘언락 전 재록킹’ 순서를 선제적으로 적용하며 실제 매도 압력은 제한적인 양상이다. 6월은 예외적으로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다. 2024년 6월에는 4억 XRP가 판매되며 연중 최대 규모의 매도 물량을 기록했고, 당시 XRP 가격은 약 0.47달러~0.52달러 사이에서 20% 가까운 변동성을 보였다. 여기에 6월 17일로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도 큰 변수다.

리플(Ripple)은 최근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5 핀테크 서밋’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의 4,000억 달러 규모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리플 사장 모니카 롱(Monica Long)은 에미리트 항공 그룹 회장 아흐메드 빈 사이드(Ahmed bin Saeed)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디지털 결제 확대와 금융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리플이 지난 3월 13일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으로부터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본격적인 실무 협력 차원에서 이뤄졌다. 리플은 DFSA로부터 완전한 규제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암호화폐 결제 기업으로,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내에서 서비스를 정식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연간 4,000억 달러 규모의 국제 무역 규모를 가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이번 라이선스 확보는 리플에게 전략적 확장 기회로 평가된다. 리플은 이미 2020년부터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전 세계 고객의 약 20%가 중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금융기관 64%는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빠른 결제 처리’를 꼽았으며, 82% 이상이 블록체인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24년 12월 출시된 이후, 시가총액은 현재 3억 1,2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3월 라이선스 확보 당시의 1억 3,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RLUSD는 실시간 결제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전통 결제 인프라가 느린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리플은 아일랜드 중앙은행, 싱가포르 통화청(MAS), 뉴욕 금융감독청(NYDFS) 등 전 세계 60개 이상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번 DFSA 승인은 리플이 글로벌 규제 준수형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리플(Ripple)이 암호화폐 XRP의 역할을 점차 축소하고 RLUSD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가 엘레나 쇼엔(Elena Schoen)은 최근 리플의 공식 웹사이트를 근거로 들며 "리플이 XRP의 역할을 거래 수수료 지불용으로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리플이 RLUSD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 국경 간 거래, 기관 결제 및 다중 법정화폐 연동 등 주요 기능을 대체하고 있으며, 결국 XRP는 '거래 수수료용 토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 RLUSD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주요 거래소인 제미니(Gemini)에 상장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12위에 올랐다.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3억 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