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세금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 법안이 일정 부분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재정적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이날 미국 하원 표결에서 가결됐고 상원으로 넘겨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새로운 세금 및 지출 법안은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부채를 3조8000억 달러가량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총부채는 36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다이먼 CEO는 "재정적자가 앞으로도 상당히 큰 규모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돈을 쓰면서도 성장 동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출에는 책임이 따르며,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의 이번 발언은 JP모건의 중국 사업 거점인 상하이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다이먼 CEO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정부가 국민의 돈을 현명하게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와 정책을 설정하는 데 놀라운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율적인 예산 수립과 계획 및 투자가 성장의 동력이자 재정적자 감축의 해법"이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세금 및 지출 법안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험, 재정적자, 물가 압력 등 여러 리스크로 인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다이먼은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관망’ 전략을 취하는 것은 바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초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