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주의 관세’ 적용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이 막판 협상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관세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10~50%의 차등 관세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늦출 수 있는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머지않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오는 8일 발효될 예정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 각국, 워싱턴행 ‘협상 러시’…스위스 대통령도 직접 방미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미국 측에 더 매력적인 제안을 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자국 상품에 부과될 39%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자동차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확정하기 위해 무역담당 고위협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EU 역시 와인과 주류에 대한 면제를 포함해 예외 조항 확보를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 인도에는 관세 인상 예고…모디 정부 “정당성 없어” 반발
반면,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에 “인도에 대해 25%의 관세로 합의했지만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이보다 훨씬 높일 것”이라고 밝혔고, 인도 정부는 이를 “정당하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측근들은 이번 주 미국이 아닌 러시아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시정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국제 사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과 외교관계를 크게 흔드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