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낮았고 전달과 비교하면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포브스 등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예상치 밑돈 CPI, 5개월 만에 근원지수 최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집계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글로벌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연 2%의 물가 목표는 웃돌지만 3%를 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 품목별 가격 변화와 물가 제약 요인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커피(2.6%·전년 대비 14.8%), 다진 소고기(2.4%·11.5%), 햄(3.7%), 토마토(3.3%), 유아·아동 의류(3.3%) 등의 상승폭이 컸고 항공료는 전월 대비 4.0% 올랐다.
반면 달걀은 전월 대비 3.4% 하락했지만 전년보다 16.4% 비쌌다. 식품 전체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고 에너지 가격은 1.1% 하락해 전체 CPI 상승률을 억제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9.5% 내렸다.
◇ 관세 영향 제한적, 시장 금리인하 기대 확대
이달 7일부터 60여개국과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가 발효됐으나 일부 수입품 가격 상승을 제외하면 저유가 효과로 CPI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마 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 글로벌전략가는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일부 전가된 조짐이 있으나 경고음을 울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동부시간 오전 9시께 4.27%로 보합이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783%로 전장 대비 2bp(0.02%포인트)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4%로 반영해 전날보다 8%포인트 높였다.
포브스는 “주거비 상승률 둔화와 냉각되는 노동시장 흐름 속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 외에 선택지가 없다”며 연준이 9월,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점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