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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전 종식 대가로 푸틴에 희토류·알래스카 자원 접근권 제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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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전 종식 대가로 푸틴에 희토류·알래스카 자원 접근권 제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희토류를 비롯한 자원 접근권을 제안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기에는 알래스카의 천연자원 개발 기회 제공과 러시아 항공산업 제재 일부 완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희토류·자원·제재 완화 패키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돈이 되는’ 여러 제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제안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의 희토류와 리튬 등 광물 접근권, 알래스카 자원 개발 기회, 러시아 민간항공 부품·장비 제재 완화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교환 가능성을 검토·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1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대 매장지 두 곳이 현재 러시아 점령지에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와 희토류 개발 협정을 맺었으며 러시아가 협력하면 신규 채굴 사업 착수가 빨라질 수 있다.

알래스카 베링해협 인근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3%로 추정되는 미개발 원유·가스 자원이 있어 이는 러시아의 북극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 트럼프 “1차 회담 잘되면 2차 회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요일 회담에서 전쟁 종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푸틴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첫 만남이 잘되면 바로 두 번째를 하겠다. 가능하면 즉시 푸틴, 젤렌스키, 나 세 사람이 빠르게 만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 가상 회담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안보 보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고 미국의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정부 소식통은 “유럽은 이 같은 인센티브가 공개적으로 ‘푸틴에 대한 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 모델을 참고해 러시아가 점령지의 군사·경제적 통제권을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