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 하락 불구...9월 지배력 회복 가능성

8월 중 부진한 흐름을 보인 비트코인이 9월 들어 시장 지배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진단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 한 달 동안 7% 하락하며 같은 기간 17% 상승한 이더리움과 대비를 이뤘다. 최근 두 달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1%에 채 못 미치며, 같은 기간 74% 급등한 이더리움에 대폭 뒤졌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지배력(Dominance)’ 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5% 넘게 하락했다.
그렇지만 새롭게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9월 시장이 예년처럼 흔들리면 단기적 수익처로 다시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에크(VanEck) 디지털자산의 매튜 시겔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사이클처럼 과도한 레버리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라면서도 “새로 등장한 관련주들이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매수세가 필요한데 개인 투자자 수요가 줄면 이들 종목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오히려 비트코인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9월에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점은 부담 요인이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월에 지난 2013년 이후 평균 –3.7%, 중앙값 –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2년은 예외적으로 플러스로 마감했으나, 역사적으로 9월에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은 반면, 10월에는 2013년 이후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반등하며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평균·중앙값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0월에 약 21%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암호화폐 거래소 레일스(Rails)의 사트라즈 밤브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9월 초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이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가 식고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유동성 친화적인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광범위한 ‘고래’ 매도세와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수세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사상 최고가인 약 12만50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후 계속 뒷걸음질 치며 이날 거래에서도 한때 10만7200달러대로 낙폭을 키웠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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