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초기 경력 채용 비용 급등에 TCS·인포시스 등 3억~5억 달러 추가 부담...글로벌역량센터 전환 확대 예상

주요 IT 기업, 3억~5억 달러 추가 부담
이코노믹타임스는 H-1B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인포시스, HCL테크, 위프로 등이 과거 청원 실적을 기준으로 3억3000만~5억5000만 달러(약 4590억~76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H-1B 후원 비용이 7500~1만 달러(약 1000만~139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10배 수준으로 치솟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EBITDA(세전·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두뇌유출’ 기회 확대 전망
비용 절감 위해 GCC 확대 가속
이런 인재 흐름 변화는 곧 미국 기업의 채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로이터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직접 비용이 덜 드는 인도 내 글로벌역량센터(GCC)와 IT 서비스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서 2023~24회계연도 기준 GCC 1700곳이 190만 명을 고용해 646억 달러(약 90조 원) 수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센터 수가 2400여 곳, 고용 인원이 280만 명, 수출액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로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미국 기업이 현장 인력 대신 인도 기반의 인재를 더 선호하게 될 때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페노 공동창업자 카말 카란트는 “25% 세금을 고려해도 GCC와 IT 서비스 업체는 여전히 비용 효율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GCC 전담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고 인재 공급 과잉으로 인력 단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 영향은 제한적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H-1B 비자 수가 약 2000명으로 전체 1%에 불과하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H-1B 개혁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며, 국내 기업과 미국 진출 인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신규 수수료가 신규 청원에만 적용되는 일회성 비용이며, 기존 H-1B 비자 소지자나 재입국자에게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 비자 정책은 오는 21일부터 시행돼 내년 9월 21일까지 유효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