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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방·인터넷은행…경기 악화에 연체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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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방·인터넷은행…경기 악화에 연체율 급등

지방은행, 지방 경기 부진 직격탄
인뱅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발목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13년 만에 1%대로 올라서고, 인터넷은행도 0.7%에 근접하면서 시중은행 연체율(0.39%)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고,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를 맞추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것이 연체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2025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 연체율이 2024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2025년 6월 말 1.04%로 높아졌다. 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도 올해 6월 말 0.67%로 2023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연체율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도 주요 업종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지방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3%에서 올해 6월 말 1.42%로, 건설업 연체율은 0.79%에서 1.41%로 크게 뛰었다.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통상 환경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할 때 지역 특화산업인 석유화학·철강 등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석유화학 업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74%로, 같은 기간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0.22%에서 0.71%, 0.32%에서 0.76%로 올랐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을 전체 신용대출의 일정 비율(신규취급액 및 평균잔액 기준 30%) 이상으로 취급해야 하는데 금리상승기를 거치며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연체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