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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출하 깜짝 증가에도 이틀째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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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출하 깜짝 증가에도 이틀째 주가 급락

테슬라 주가가 3일(현지시각)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 규모 보상안이 다음달 6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가 3일(현지시각)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 규모 보상안이 다음달 6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3일(현지시각) 다시 하락했다.

전날 기대 이상의 3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한 것이 마치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처럼 주가 급락을 부른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탔다.

테슬라의 3분기 출하 대수가 전년동기비 감소 예상을 깨고 7% 증가한 것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이른바 ‘선수요’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 급락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 달러짜리 보상 패키지가 통과되면 인공지능(AI),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먹거리의 장밋빛 전망이 재부각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뚫을 수 있다는 낙관 전망은 여전하다.

이날 테슬라는 1.42%(6.17달러) 하락한 429.8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순익, 시장 예상 29% 밑돌 수도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콜린 랭건은 3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부의 보조금이 종료되고, 기타 전기차 소비 유인책들이 사라지고 나면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신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미 정부 보조금은 9월 30일까지 구매가 완료된 전기차까지는 지급된다. 대금을 모두 냈지만 생산이 밀려 전기차를 인도받지 못한 이들은 인도 시점에 보조금을 세금 환급 형식으로 받는다.

랭건은 테슬라가 지난 3분기에 수요를 끌어올리려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수요는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최대 2000달러 할인, 18개월 무료 슈퍼차징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랭건은 테슬라의 4분기 출하가 약세를 보이면 마진 압박, 또 규제에 따른 청정에너지 크레디트 판매가 줄어들면서 올해 순익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것보다 약 29% 적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위기 주장은 사기”라면서 화석연료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이전까지의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의무 규정도 폐지해 테슬라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탄소 배출 크레디트 판매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적 발표


그렇지만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보조금이 종료되는 것이 4분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말 쇼핑 시즌이라는 4분기의 계절적 특성과 더불어 테슬라가 신차를 출시하면 그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골드만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테슬라 실적 발표와 다음달 6일 주주총회가 테슬라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가 3분기 깜짝 출하 성적을 공개한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골드만은 테슬라가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장기적으로 순익이 탄탄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으면 테슬라를 둘러싼 분위기가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조 달러 보상안


머스크 CEO가 경영권 보장을 요구하며 테슬라 지분 25%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테슬라 주주들은 다음달 6일 표결로 가부를 결정한다.

일정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주어지는 이 스톡옵션 가치는 최대 1조 달러에이른다.

역대 이런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은 CEO는 없었지만 주주들의 반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주주들이 이 1조 달러짜리 보상안을 부결시킬 가능성보다 자신이 미 프로미식축구(NFL)에서 선수로 뛸 확률이 더 높다며 주총 통과를 확신하고 있다.

사상 최고 경신할까


테슬라 주가 흐름은 차트로 볼 때 여전히 탄탄하다.

비록 테슬라의 선주가수익배율(포워드 PER)이 약 175배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약 22배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차트로는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워드 PER은12개월 뒤 예상 주당순익(EPS)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유명 차트 분석가인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공동 창업자는 “나라면 실질적인 악재만 없다면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탁턴은 테슬라가 사상 최고 주가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약 361달러 수준인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기술적으로 사상 최고 경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탁턴은 만약 이 선이 무너지면 이는 테슬라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바뀌는 경고 신호라고 단서를 달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