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환산 매출의 약 6배 목표…전 세계 IT 지출 85% 여전히 자체 전산시설에 남아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이는 새로운 실적 전망치나 달성 시점을 명시한 공식 목표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확대할 클라우드 시장의 장기 잠재력을 설명한 발언이란 분석이다.
1일(이하 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WS가 장기적으로 연간 1조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전에는 AWS가 연간 수천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현재는 그 규모가 최소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AWS의 2분기 매출은 422억달러(약 6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분기 매출을 단순히 1년치로 환산하면 AWS의 현재 연환산 매출은 약 1690억달러(약 244조원)다. 재시 CEO가 제시한 1조달러에 도달하려면 현재 수준에서 매출이 약 6배로 늘어나야 한다.
아마존은 생성형 AI 확산이 특수 AI 반도체 수요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AI 응용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AI 모델을 구동할 연산장치뿐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과 데이터베이스, AI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주변 연산 작업을 처리할 서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IT 지출 85%는 자체 전산시설
재시 CEO는 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의 약 85%가 아직 클라우드가 아닌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낡은 전산체계를 현대화하면서 향후 10~20년에 걸쳐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지출 비중이 뒤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연매출 1조달러 가능성을 제시한 배경에는 기존 전산 업무의 클라우드 이전과 AI로 새롭게 발생하는 연산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기업들이 기존 서버를 AWS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커지지만 AI 서비스는 이전에 없던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연산 수요까지 추가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AWS의 계약된 수주잔고도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고객과 체결한 계약 약정액은 4960억달러(약 717조원)에 달했다.
재시 CEO는 계약 약정액이 전년보다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미 확보된 2028년 수요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고객이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포함하기 때문에 현재 매출보다 향후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자본지출 318조원으로 상향
아마존은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현금 기준 자본지출 계획을 기존 약 2000억달러(약 289조원)에서 2200억달러(약 318조원)로 높였다.
재시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투자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2026년과 2027년에는 AWS 수요가 공급능력을 계속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미리 확충하지 못하면 고객 주문이 있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만큼 아마존은 수요가 매출로 전환되기 전에 대규모 자금을 먼저 투입해야 한다.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지도 AWS 연매출 1조달러 구상의 핵심 조건이다.
재시 CEO는 서버의 초기 투자비가 통상 3년 이내에 회수되며 데이터센터는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안의 서버를 여러 차례 교체하면서 장기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AWS가 반도체와 서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장공간과 데이터베이스, AI 응용서비스 등을 반복적으로 판매하면 투자시설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
벤징가는 재시 CEO의 발언이 단순히 기존 기업 전산 업무가 클라우드로 이전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전체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확대할 것이라는 아마존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AWS가 연매출 1조달러에 도달하려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장기간 이어지고 AI 연산 수요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이 제시한 구상은 현재의 공식 실적 전망이라기보다 AWS가 겨냥하는 장기 시장 규모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