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백악관 볼룸, 기업 후원으로 완공”…코인베이스·애플 등 수백억 기부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백악관 볼룸, 기업 후원으로 완공”…코인베이스·애플 등 수백억 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볼룸 만찬 행사 중 아치형 기념물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볼룸 만찬 행사 중 아치형 기념물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백악관 내 대형 볼룸(연회장) 신축 프로젝트가 기술·방위·가상자산 업계의 거액 후원으로 전액 충당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백악관 볼룸 건설 자금이 모두 확보됐으며 일부는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인베이스, 애플을 비롯한 수십 개 기업이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이 프로젝트가 완전히 자금 지원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애플, 코인베이스, 주요 방산업체 등 기술·금융·국방 분야 대기업이 참여했으며 기부금은 총 수천만 달러(약 수백억 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백악관에 진정한 무도회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미국의 위대한 전통을 되살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기부 기업들은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행정부와의 정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같은 민간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에 주목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백악관 기술 정책 자문위원회와의 연계 및 정부 조달 사업 기회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백악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룸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건축을 통한 유산 남기기’의 일환”이라며 “그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백악관에도 브랜드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룸 완공 이후 첫 대형 행사를 내년 초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후원 기업 대표와 주요 정치 후원자들이 초청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