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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직면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로 국면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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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직면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로 국면 전환 성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우려를 자신에 대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요구로 국면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우려를 자신에 대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요구로 국면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적 부진에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로 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투자자들과 전화회의에서도 실망이 겹치면서 테슬라는 이날 장 초반 급락세를 탔다. 전일비 5.7% 급락한 413.90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머스크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재차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상 패키지 관심으로 돌리는 데 성공해 주가는 반등했다.

이날 테슬라는 2.28% 상승한 448.98달러로 마감했다.

"로봇 군대 내가 통제해야"


머스크는 전날 투자자, 애널리스트들과 실적에 관한 전화회의에서 자신에게 1조 달러 보상 패키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 테슬라 모델은 앞으로 불필요하고, 로보택시 확대도 당분간 없으며, 당초 올해 양산에 나설 것이라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내년으로 양산 계획이 연기된다고 밝힌 머스크는 변명 대신 자신이 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받아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테슬라가 ‘로봇 군단’을 만들겠지만 자신이 이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지분 13%를 갖고 있지만 “어느 순간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떨쳐낼 수 없다면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로 자신의 지분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되 내가 미쳐 날뛰더라도 해고를 시킬수 없을 정도의 지분 규모는 아닌 20% 중반대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주주총회에 상정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는 조건부다. 단계별로 지급되는 것으로 차량 2000만대 인도, 로보택시 100만대 운용, 시가총액 8조5000억 달러를 달성하면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보상이다.

ISS, 글래스 루이스 등 주주 자문 업체들과 미 교원노조연맹을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이에 반대하라고 주주들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다음달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상 패키지, 합당한가


미국 전기차, 그린 에너지 분야 전문 온라인 매체 일렉트렉은 그러나 머스크가 과연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받는 것이 타당할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가 공개한 10-Q 공시로 볼 때 그 자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선거에서 친 전기차 후보 당선을 위한 로비에 2억8800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이를 진두지휘하는 CEO 머스크는 사실상 테슬라의 이런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기차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고 거액을 기부했다. 규제 완화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반감에 따른 것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회사 방침과 달리 반 전기차 후보를 지지했고,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고 백악관까지 차지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가장 큰 손실을 바로 규제 크레딧이다.

테슬라는 규정보다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 남은 규제 크레딧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머스크가 지지한 공화당과 트럼프는 자동차 제조업체 배출 가스 기준 미달에 대한 벌금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장사는 막을 내렸다.

이날 10-Q 공시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크레딧 계약 가치가 1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9개월 만에 순이익 14억1000만 달러를 날린 셈이다.

대규모 로비 손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초래한 CEO에게 엄청난 보상 패키지를 지급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