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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희토류 수출 제한·추가 관세 ‘잠정 유예’ 합의…틱톡·대두 거래도 경주 회담서 확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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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희토류 수출 제한·추가 관세 ‘잠정 유예’ 합의…틱톡·대두 거래도 경주 회담서 확정 전망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과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는 무역 합의 초안을 마련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2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최종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측과 회담한 뒤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무리할 무역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희토류 수출허가제 1년 유예…대두·틱톡까지 협상 범위 확대


베선트 장관은 “1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중국산 수입품 100% 관세 위협이 사라졌고, 중국은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수출허가제 시행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1년간 희토류 규제를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규모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향후 몇 년간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예정이며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베선트 장관이 “나도 실제로 대두 농장을 보유한 농민으로서 그 고통을 잘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발표할 합의가 미국 농민들에게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3~2024년 미국산 대두의 절반 이상을 수입했으며 2024년 기준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액은 약 128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 “틱톡 美지분 이전 세부 합의 완료”…경주 회담서 최종 확정 가능성


베선트 장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지분 이전과 관련한 세부 합의도 마무리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국에서 이 거래를 완성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에서 희토류와 대두뿐 아니라 틱톡 거래, 대만·홍콩 인권 문제 등 폭넓은 의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리청강 부부장도 “양측이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미국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매우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주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은 아직 최종 확인을 하지 않았다.

◇ 100% 관세 위협 철회로 ‘무역 전면전’ 피한 셈


이번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 100% 관세 부과 방안은 사실상 철회됐다는 분석이다. 희토류 공급 안정과 대두 수출 재개가 맞물리면서 미·중 간 무역 불균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합의가 유지된다면 미국 농가가 향후 수년간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