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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무원 "첨단기술 빠른 상용화 필요"…산업 전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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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무원 "첨단기술 빠른 상용화 필요"…산업 전력 강화 총력

리창 총리 주재 회의…"신기술 대규모 테스트·응용 환경 구축" 촉구
美 기술 전쟁 대응…5개년 계획서 "제조업 중추 산업시스템 구축" 강조
중국 국무원이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테스트 및 응용 환경의 더 빠른 개발과 광범위한 출시를 촉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국무원이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테스트 및 응용 환경의 더 빠른 개발과 광범위한 출시를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국무원은 중국이 상용화를 촉진하고 세계 최고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테스트 및 응용 환경의 더 빠른 개발과 광범위한 출시를 촉구했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창 총리가 주재하고 국영 통신사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각 회의에 따르면 국가는 "산업 발전의 최전선과 핵심 기술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신흥 분야 및 트랙, 고부가가치 틈새 영역, 지역 간 및 부문 간 영역에서 새로운 응용 시나리오 레이아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또한 중국의 광대한 시장과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활용해 공급과 수요를 더 잘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발언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기술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서방의 수출 통제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제조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도부의 우선순위는 10월 말 제4차 전체회의에 이어 다가오는 5개년 계획에 대한 세부 제안에서도 강조됐다. 이 제안은 "신흥 산업의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기술, 제품 및 응용 시나리오에 대한 대규모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첨단 제조업을 중추로 하는 현대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의 "합리적인" 비중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는 이 부문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결의를 강조했다.

최첨단 칩을 포함한 다양한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지난 4월 무역 긴장이 고조됐을 때 중요한 지렛대 원천이 됐다.

지난주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이후 관세 및 항만료 같은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합의에 대한 돌파구는 없었다.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국무원은 "기술 혁신에서 산업 적용에 이르는 전체 주기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적용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 더 강력한 시범 프로젝트 및 검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탐색을 촉구했다.

실제 적용은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고 연구와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신기술과 제품의 "대규모 상용화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국무원은 말했다.

내각은 인프라 및 플랫폼 같은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과 함께 감독을 개선하고 지원적인 혁신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법률, 규정 및 정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상용화 강조는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첨단 칩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체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의 주기를 단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을 빠르게 산업 현장에 적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5개년 계획에서 제조업을 중추 산업으로 명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에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조업 강국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첨단 제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AI, 로봇, 신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기술 상용화 전략은 몇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대규모 시범 프로젝트를 통한 기술 검증이다.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둘째, 응용 시나리오 다양화다.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서 기술을 적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경험을 축적한다.

셋째, 생태계 구축이다. 법률, 규제, 정책을 통해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업계는 중국의 이런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 태양광, 배터리 등에서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게 된 배경에는 빠른 상용화 전략이 있었다.

한 산업 분석가는 "중국의 강점은 기술 개발부터 대량 생산까지의 속도"라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이 결합되면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속도만 강조하다 보면 품질과 안전성이 소홀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중국의 첨단기술 상용화 전략이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AI, 양자컴퓨팅, 신소재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미·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