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프라·행정역량·글로벌 투어 구조 변화가 시너지
지역 상권 매출 58%↑, ‘페스타노믹스’ 모델 현실화
지역 상권 매출 58%↑, ‘페스타노믹스’ 모델 현실화
이미지 확대보기고양시, 공연이 도시를 움직이는 신경제 구조 구축
올해 고양시는 공연산업을 기반으로 도시경제 전반의 흐름을 바꾸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이른바 ‘고양콘’으로 불리는 대형 공연은 K-팝과 록·힙합을 넘나드는 라인업으로 7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공연수익은 1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은 85만 명, 누적 수익은 125억 원에 달한다.
공연의 흥행을 넘어 도시 전역의 관광·숙박·식음업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고양시는 공연산업을 하나의 경제 동력으로 연결하는 ‘페스타노믹스’ 흐름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세계적 공연사들이 고양을 찾은 이유, 도시경쟁력의 결합
고양종합운동장은 올해 지드래곤,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캇 등 장르를 넘나드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잇달아 열리며 국제 공연사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투어 일정 속에서 고양이 선택받은 데에는 도시의 물리적·운영상 구조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하고 GTX-A 킨텍스역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6분 만에 도달하는 접근성은 공연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정규 스포츠 리그 홈구장이 아니라 일정 조정이 용이한 점도 강점이다. 공연사들이 가장 크게 고려하는 ‘일정 유연성’에서 고양이 여타 공연장 대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원스톱 행정지원 체계, 공연 유치의 숨은 동력
공연 개최 과정에서 고양시는 사전 안전점검과 경찰·소방·의료·교통·환경 등 30여 개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는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소음·환경·교통 민원 대응 시스템까지 갖추며 공연사와 팬덤 양측의 만족도를 높였다.
2023년부터 고양시는 ‘공연 거점도시’ 전략을 수립하고 업계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은 공연 준비 단계부터 고양시가 직접 참여한 첫 사례로, 국제 공연기획사와의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콜드플레이 공연 당시에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ESG 굿즈 등 아티스트의 친환경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행정 지원이 화제가 됐다. GTX-A 킨텍스역과 공연장을 잇는 순환버스를 운영해 교통혼잡 해소에 기여한 점도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확대보기상권 매출 58% 증가… 공연이 만든 도시경제의 확산
‘고양콘’의 열기는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산됐다. 대화역 주변 상권은 공연 관람객 증가로 카드 매출이 58.1% 상승했고, 방문 생활인구도 15% 증가했다. 정발산·주엽·킨텍스 일대 상권에서도 매출 상승이 이어지며 공연의 경제 파급효과가 수치로 검증됐다.
일산호수공원·행주산성·킨텍스 박람회 등 기존 관광 인프라와 공연이 연계되면서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소비 패턴이 ‘공연장→관광지→숙박·식음업’ 흐름으로 확장됐다.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문화제 등 지역 축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고양종합운동장, 동아시아 콘서트 허브로 자리잡다
현재 고양종합운동장은 런던 웸블리, 도쿄돔,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함께 글로벌 공연사들의 월드투어 검토 후보지 목록에 오르내린다. 이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고양이 국제 공연시장에서 하나의 ‘노드(Node)’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내년 재개되는 K-컬처밸리 아레나, 킨텍스 제3전시장, 노보텔 앰배서더 개장 등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 고양시는 공연·전시·MICE 산업이 한 축으로 연결되는 아시아 공연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은 이제 공연이 우연히 열리는 도시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팬이 먼저 찾는 도시로 변모했다”며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가 되기 위해 공연경제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고양형 공연모델’ 구축이 다음 과제
고양시는 공연의 열기를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통·안전·환경 관리의 상시화, 지역 소상공인과의 연계 강화, 공연산업 밸류체인 육성 등 후속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연이 남긴 경험·소비·브랜드 가치가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는 분석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