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엔 매수’ 공식 통했다…개별 종목 팔고 ‘매그니피센트 7’ ETF로 갈아타기
골드만삭스 "빅테크 쏠림, 위기 아냐… 기업 체력(Quality) 워낙 탄탄"
월가 "이젠 화려한 성장주 너머 볼 때"…헬스케어·에너지 등 '알짜' 저평가주 지목
골드만삭스 "빅테크 쏠림, 위기 아냐… 기업 체력(Quality) 워낙 탄탄"
월가 "이젠 화려한 성장주 너머 볼 때"…헬스케어·에너지 등 '알짜' 저평가주 지목
이미지 확대보기"위험 향해 돌진"… 학습효과가 만든 ‘저점 매수’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의 최근 매매 동향에 대해 "고객들이 위험을 피하기는커녕 위험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고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소스닉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등 기존 주도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인공지능) 테마의 핵심 기업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이러한 투자 심리를 증명한다.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7 ETF'는 지난 1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중국 딥시크(DeepSeek) AI 기술 공개에 따른 충격과 관세 공포 등으로 30% 가까이 급락했으나,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까지 60% 가까이 반등했다.
소스닉 전략가는 "지난 몇 년간 급락장에서 기술주를 매수하는 '딥 바잉(Dip buying·저점 매수)' 전략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며 "투자자들은 큰 폭의 조정 뒤에는 빠른 반등이 따른다는 학습 효과를 체득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보다 ETF… "시장 쏠림, 붕괴 징후 아니다"
최근 투자 흐름의 특징은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전체 상승분에 베팅하는 ETF 선호 현상이다. 질 캐리 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주식·퀀트 전략가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지난 한 주간 투자자들은 기술주 개별 종목을 순매도했지만, 대형 기술주 ETF는 오히려 순매수했다"며 "대형주 ETF로의 자금 유입이 전체 대형주 시장의 순매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빅테크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월가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오스만 알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퀀트 투자 전략 공동 대표는 17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시장 집중화 현상 자체를 시장 붕괴를 부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리 대표는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의 품질(Quality)이 매우 높고 수익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장을 뒷받침할 호재도 많다"며 "현시점에서 이를 위기의 징후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성장주 너머를 보라"… 헬스케어·에너지 주목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 랠리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주 외의 저평가된 섹터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시 넬슨 티로프라이스 글로벌 주식 부문 대표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내년에는 기업들의 이익성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빅테크와 다른 섹터 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초대형 기술주를 넘어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주식과 비(非)기술주로의 랠리 확산을 점쳤다.
빌 스미드 스미드 밸류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화려한 성장주(glam growth stocks)'만 쫓을 것이 아니라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미드 CIO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헬스케어 섹터를 유망하게 꼽았다. 그는 현재 암젠과 머크를 보유 중이며, 지난봄 주가가 급락했던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를 최근 매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내년 반등이 기대되는 주택 건설업체(레나, DR호튼), 에너지 기업(캐나다 세노버스 에너지), 쇼핑몰 리츠(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등을 주요 투자처로 제시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한 번의 기술주 랠리를 촉발하더라도, 투자자들은 기술주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장의 나머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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