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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장관, 독일 이어 내년 초 거제 조선소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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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장관, 독일 이어 내년 초 거제 조선소 방문 예정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최종 2파전'…수십억 달러 계약 2026년 초 결정
캐나다 국방비 GDP 5% 확대…전투기·잠수함 생산라인 유치 경쟁 치열
온타리오 경제개발부 장관 빅 페델리가 2023년 2월 15일 온타리오 브램튼에 위치한 매그나 인터내셔널 생산 시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온타리오 경제개발부 장관 빅 페델리가 2023년 2월 15일 온타리오 브램튼에 위치한 매그나 인터내셔널 생산 시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프레스
캐나다 대규모 잠수함 구매 계약을 둘러싸고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최종 경쟁에 돌입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두 업체 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 방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캐나다 온라인 매체 캐스터넷은 지난 28(현지시간) 빅 페델리 온타리오 경제개발부 장관이 독일 방문에 이어 내년 초 한국 거제 한화조선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온타리오주, 한화·TKMS 조선소 잇단 순방


페델리 장관은 이달 초 독일 킬에 있는 TKMS 잠수함 제조 조선소를 방문했으며, 내년 초에는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찾을 예정이다.

한화오션과 TKMS는 현재 캐나다 잠수함 조달 계약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페델리 장관은 캐나다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이 계약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연방 정부가 잠수함 계약을 신속히 진행해 공급업체 명단이 두 곳으로 압축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초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국방조달부 스티븐 푸어 장관도 내년 1월 한화조선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앵거스 톱시 부제독은 지난주 베를린과 독일 킬에서 TKMS와 회의를 가졌다. 한화오션 마이클 컬터 글로벌 방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KSS-III 잠수함 제작 시설을 보기 위해 거제 조선소를 방문하려 해 관광 부문을 시작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국방비 GDP 5%로 확대…대규모 방산 투자 기대


온타리오주가 방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국방비 대폭 증액 계획이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5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증가를 뜻한다.

대규모 방위 계약에 입찰하는 기업들은 통상 캐나다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확보와 향후 주문 대비, 공급망 확장을 위해서다. 온타리오주는 약 300개 방산업체와 온타리오 조선소, 부품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 계약의 국내 경제적 이익 상당 부분은 양쪽 해안의 유지보수 및 지원 시설을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군 대학 국방경제학 전문가 크레이그 스톤은 "주정부가 외국 기업에 캐나다 기업 정보를 제공해 협력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주정부가 한 사업을 보면 주정부가 얼마나 많은 자금을 낼 수 있을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투기 생산라인까지 경쟁 가세


잠수함 수주전과 함께 전투기 생산라인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페델리 장관은 지난 10월 스웨덴을 방문해 사브와 회의를 했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무역 전쟁에 대응해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 캐나다 조립 제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타리오주는 대규모 항공우주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시소거 시설에서 봄바디어가 이미 사브와 협력해 글로벌 아이 감시 항공기를 조립하고 있다.

페델리 장관은 "연방 정부가 그리펜을 구매하기로 결정하면 온타리오를 주장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밝혔다""우리는 비행기, 기차, 자동차를 만들고 칩을 생산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사브가 그리펜을 제조할 장소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항공우주 제조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퀘벡주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페델리 장관은 "우리는 결정 과정 중심에 서고 싶다""온타리오가 보유한 방위 산업, 실험실, 항공기, 조선 경험을 유럽과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잘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