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中 P2P 대출 위기 우려… "명확한 산업 기준 부재 시 사기 위험"

토큰화의 급격한 증가는 명확한 산업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국의 P2P(개인 간) 대출 호황과 불황 주기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CPIC 투자관리(홍콩)의 창립자 겸 CEO인 CG 저우(CG Zhou)는 중국 본토의 일부 다단계 마케팅 회사들이 실물 자산(RWA) 토큰화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신생 산업이 P2P 스타일의 위기로 향하고 있다는 "진정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다단계 마케팅은 독립 유통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인데, 이러한 기업들이 RWA 토큰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업계조차도 유동성, 보안성, 품질 측면에서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새로운 자산 형태이기 때문에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저우는 말했다.

그는 "산업이 RWA 토큰화의 건강한 발전을 돕지 않는다면, 다시 P2P 상황이 될 위험이 실제로 있다"며, "P2P 자체는 좋은 혁신이지만, 우리 시장에서는 폰지 사기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거의 10년 전, 느슨하게 규제되던 중국의 온라인 P2P 대출 붐은 정부의 사기 및 채무 불이행 단속 이후 붕괴되어 수백만 명의 저축자들의 자금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RWA의 토큰화는 주식, 채권, 펀드, 심지어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규제 당국은 2021년 암호화폐 금지 이후 금융 안정성을 우선시하고 디지털 자산 감독을 강화하며 토큰화 RWA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중국 본토 기업들이 라이선스를 받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포함한 토큰화된 RWA 프로젝트를 가속화한 홍콩의 적극적인 규제 접근과는 대조적이다.

저우는 "현재 상황에서 보면, 자산 토큰화가 매우 올바른 길이며 미래를 대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지만, "이 단계에서는 그것을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고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회사 SNZ Holding의 최고투자책임자(CTO) 개빈 왕(Gavin Wang)은 블록체인이 금융의 기초 인프라 역할을 하며, 효율성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같은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온체인에 올릴 수 있게 해주긴 하지만, 모든 것이 정말 온체인에 올릴 가치가 있는지 여전히 물어야 한다"고 CMB 인터내셔널 자산운용 CEO 하이펑 바이(Haifeng Bai)는 지적했다.

저우는 "토큰화에 적합하거나 준비된 자산 유형이나 유동성 및 보안 요건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말하며, 업계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우의 회사는 홍콩 디지털 자산 산업 협회 산하 RWA 전문 위원회를 공동 설립하여 홍콩에서 RWA 토큰화를 위한 고수준의 기준과 관행을 개발하고 촉진할 계획이다.

SNZ 홀딩의 왕은 "홍콩은 RWA의 주요 글로벌 중심지가 될 진정한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