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수익성 제자리…순이익 증가율 10% 못 미쳐
대출 규제·보안비용·연체율 증가…수익 기반 ‘흔들’
신한·삼성·롯데, 채권자산 확대…현대·하나·KB 축소
대출 규제·보안비용·연체율 증가…수익 기반 ‘흔들’
신한·삼성·롯데, 채권자산 확대…현대·하나·KB 축소
이미지 확대보기4일 카드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최근까지 카드사에서 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전체 유가증권 자산은 2020년 5조9166억 원에서 2025년 9월 8조8561억 원으로 약 2조9395억 원(약 50%)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유가증권을 2조8635억 원까지 확대해 1년 전보다 5680억 원 늘렸고, 삼성카드는 1조4163억 원(+3611억 원), 롯데카드는 1조4193억 원(+4253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1조9066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6962억 원 줄었고, 하나카드는 4957억 원(–6360억 원), KB국민카드는 5110억 원(–5643억 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유가증권 자산이 2452억 원으로 전체 업권 대비 규모가 작았다.
전체 카드사 수익에서 ‘유가증권관련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20년 전체 385억 원에 그쳤던 유가증권관련 수익은 2021년 466억 원, 2022년 830억 원, 2023년 1251억 원, 2024년 1153억 원으로 4년간 약 3배 증가했다. 금리상승기 동안 채권 운용 평가이익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카드사에서 유가증권 구성은 대부분 이자 지급형 자산(채권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어 이자수익 기반 역할을 한다. 실제로는 단기 국채·통안채·회사채·ABS(자산유동화증권) 등 안정적 채권형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역시 본업 악화다. 8개 전업 카드사의 합산 순이익은 2021년 2조62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2024년 2조4000억~2조5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2020년 이후 5년간 업권 전체 순이익 증가율은 10%에도 못 미쳐, 실질적으로는 역성장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대출 부문 부진도 뚜렷하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카드론 취급액이 감소하면서 카드사 수익의 보완축 역할을 하던 금융상품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5월 42조6571억 원에서 9월 말 41조8375억 원으로 약 8000억 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때문에 이런 추세가 계속될 거라고 보고 있다. 그간 수익 견인 역할을 했던 카드론은 대출 규제 때문에 늘리기 쉽지 않고, 교육세 확대 등 경영 부담도 더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