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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V 배터리 공급 과잉론'에 정면 반박..."수요 다각화 및 지역별 특수성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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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V 배터리 공급 과잉론'에 정면 반박..."수요 다각화 및 지역별 특수성 간과"

북미 시장에 초점 맞춘 NMC 배터리 부족 여전...그리드 저장 등 폭발적 성장 무시 지적
테슬라 LFP 전환 등 단기 역풍 인정...장기 투자 위축시키는 '좌초 자산' 주장은 근시안적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 미시간 캠퍼스에 위치한 LFP 배터리 제조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 미시간 캠퍼스에 위치한 LFP 배터리 제조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근 일부 컨설팅 보고서에서 제기된 '전기차(EV) 배터리 공급 과잉(Glut)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수요의 다각화와 지역별 정책 환경의 특수성을 무시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북미 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4일(현지시각) 배터리테크온라인이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AlixPartners 등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용량이 수요를 최대 3배 초과할 것이라는 경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각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들이 근본적인 모델링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수요를 승용 EV로만 한정한 것은 명백한 오류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와 GM 등을 위해 배터리를 생산하면서도, 올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듯이, 실제 배터리 수요는 그리드 저장(Grid Storage), 상업용 차량, 중장비 모빌리티 등 승용차를 능가하는 속도로 성장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둘째, 모든 배터리 용량을 상호 교환 가능한 것으로 취급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주로 생산하는 NMC(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고성능 배터리는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LFP(리튬인산철) 셀을 대체할 수 없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지역 정책이 공급망 현지화를 강제하고 있어, 중국의 잉여 생산 능력이 북미나 유럽에 곧바로 투입될 수 없다.

즉, '글로벌 과잉'이 아닌 '지역별 불균형'이 문제이며, IRA 수혜를 받는 북미 시장은 여전히 트럭, SUV용 NMC 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의 LFP 배터리 전환 및 공급망 다각화 전략으로 인해 테슬라 관련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는 등 단기적인 시장의 역풍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부진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대규모 구조적 붕괴를 예측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역에 걸친 대규모 투자(테네시 GM 합작, 미시간 홀랜드 확장 등)가 단순한 상업적 자산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 수단임을 강조한다.

오늘날의 유휴 용량은 미래의 고정 저장 장치나 고성능 모빌리티 분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공장을 '좌초 자산(stranded assets)'으로 보는 것은 국가 산업 전략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아 EV3의 강력한 글로벌 판매와 GM 울티엄 기반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인 리더십은 정책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지역 공급망을 강화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