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D램 점유율 2030년 53% 급증 전망…PC용 등 '레거시 D램' 생산 축소 여파
HBM 및 SOCAMM만 생산 확대…삼성전자 등 경쟁사, 일부 HBM 라인 범용 D램으로 전환 '상반된 행보'
HBM 및 SOCAMM만 생산 확대…삼성전자 등 경쟁사, 일부 HBM 라인 범용 D램으로 전환 '상반된 행보'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범용 D램(Commodity DRAM)의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져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내부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생산 능력을 완전히 흡수하면서 일반 PC 시장의 메모리 공급 수요 불균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이다.
HBM 제외한 모든 D램, 공급 제약 심화
13일(현지 시각) IT전문 매체 WCCF테크 등 외신이 입수한 SK하이닉스의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SOCAMM 모듈을 제외한 범용 D램(Commodity DRAM)의 공급 증가는 2028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D램에는 PC와 콘솔에 필수적인 DDR5/DDR4, GDDR6/GDDR7, LPDDR5X/LPDDR6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상황은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AI 서버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초점을 옮겼기 때문이며, 소비자 시장을 위한 생산 능력의 눈에 띄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버 D램, 2030년 시장 절반 이상 차지
AI 붐으로 인해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의 AI 훈련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버용 D램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38%에서 2030년에는 무려 5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D램 시장은 구조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주요 D램 제조사들은 2026년 주요 생산 슬롯을 모두 판매 완료했으며, 전통적인 PC D램 생산은 향후 몇 년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PC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어, 2026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Gartner) 등 시장조사기관이 전망하고 있어 고성능 D램 수요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SK하이닉스, HBM에 신규 CAPA 집중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전략을 유지하며 수익성 유지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생산 능력 확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과잉 공급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일부 HBM 생산 능력을 범용 D램으로 재배치(reallocating)하여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의 공급 부족 심화 속에서 각 기업이 HBM 주도권과 범용 D램 수익성 사이에서 다른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낸드 플래시 시장도 공급 부족 우려
D램뿐만 아니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감지된다. SK하이닉스의 분석에 따르면, NAND 플래시 역시 서버 부문의 높은 수요와 수익성 때문에 소비자 시장의 공급 증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D램 및 낸드 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장기화는 게이머 및 일반 소비자들의 PC와 콘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ditor’s Note]
SK하이닉스의 '2028년까지 공급난 지속' 경고는 메모리 시장이 AI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제조사들이 HBM 등 고수익 AI 제품에 생산 능력을 쏟아부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PC 메모리(Commodity DRAM)는 만성적인 '부족 자원'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이는 메모리 업체들에게는 2027년까지 이어질 구조적인 슈퍼사이클이라는 기회이지만, PC와 콘솔 시장에는 '칩플레이션'의 장기화라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별화된 증설 전략이 향후 3년간의 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