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엘리엇 백악관 대대적 투자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콕 찍어 언급한 가운데 미국 석유업계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적인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25년 전 우리가 설치한 것"이라고도 했다.
베네수엘라가 1970년대와 2000년대 석유 자산을 몰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재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상황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4일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최대 외국 투자자이기도 하다.
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을 셰브론이 생산하고 있다.
이후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각각 200억달러 이상, 12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중재 절차 끝에 손실의 일부만 배상받는 판정을 받았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은 회사가 베네수엘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사업 활동이나 투자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회사가 관련 법률에 따라 회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WSJ은 셰브론을 비롯해 미국의 석유·가스 업계가 미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급습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베네수엘라 전략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번 군사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비밀 유지 수준을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이 3천억배럴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수치가 사실일 경우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4일자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전망이 미국의 제재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올해 유가 전망의 경우 브렌트유는 평균 배럴당 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평균 배럴당 52달러로 유지했다. 베네수엘라의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는 하루 90만배럴로 현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다.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행정부의 핵심 목표라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국 석유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쓰고, 심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고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셰브런은 2.39% 올랐고, 코노코필립스와 SLB도 각각 1.28%, 6.98% 상승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를 앞두고 기술주도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특히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AMD의 리사 수 CEO의 기조연설이 예정돼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0.70%, 0.80% 올랐다.
이날은 미국의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됐다.
12월 ISM 제조업 PMI는 47.9로 시장 예상치 48.3을 밑돌았다.
PMI는 50을 웃돌면 전월 대비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에버코어 ISI의 매튜 악스 정책 분석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긴 하다"면서 "현재로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의도적 모호성에 대한 익숙한 풍경을 해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 에너지, 금융 등은 강세를 보였고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방위업체 록히드마틴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는 멜리우스 리서치가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3% 넘게 밀렸다. 멜리우스 리서치는 우버가 경쟁 심화로 위험에 처해있으며 현재 주가에 잠재적 역풍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7% 넘게 뛰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90% 오른 5,903.02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34%, 0.07% 올랐다. 독일 DAX 지수는 전장 대비 1.02%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0% 오른 배럴당 58.01달러를 기록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24% 폭등했다면서 덕분에 헤지펀드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국채를 헐값에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고 보도했다.지난 2017년 디폴트가 선언된 베네수엘라 국채는 이날 액면가 1달러당 0.41달러로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이 전격 군사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기 직전 0.33달러였던 가격이 24% 폭등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 PDVSA 국채 역시 가격이 치솟았다. 액면가 1달러당 0.26달러로 추락했던 2035년 만기 회사채 가격이 이날 0.33달러로 뛰었다.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액면가 기준 60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국채는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중단한 터라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액면가 1달러에 0.16달러 가격으로 거래됐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재와 난공불락 같은 마두로 정권의 탄탄한 권력 장악 속에 사실상 국채 매매를 포기했다. 이 국채를 새로 사거나 팔 엄두를 내는 투자자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전격 군사작전이 상황을 뒤집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브로드 리치, 윈터브룩 캐피털 같은 헤지펀드들, 독일 알리안츠 산하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캐나다 RBC 블루베이 등 자산운용사들이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 폭등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신흥국 시장 운용 자산 규모가 20억달러에 이르는 브로드 리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 베네수엘라 국채와 PDVSA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해 짭짤한 재미를 보게 됐다.
알리안츠 글로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베네수엘라 국채를 액면가 1달러당 약 0.10달러 가격으로 사들였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 같은 다른 펀드들도 대박을 터뜨렸다. 보유한 베네수엘라 자산 가치가 폭등한 덕이다.
엘리엇은 최근 소송을 통해 PDVSA 대주주 자격을 회복했다.
윈터브룩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코웬은 “베네수엘라가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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