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메타·MS, 올해만 951조 원…3년치 합친 규모
인텔·AMD 중국 납기 최장 반년 연장, 가격 10% 급등
인텔·AMD 중국 납기 최장 반년 연장, 가격 10%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각)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6500억 달러(약 95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인텔과 AMD가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격화하면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마저 공급 부족 사태를 맞아 중국 고객에게 서버 CPU 납기를 최장 6개월 연장하고, 가격도 10%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3년치 투자, 올해 한 번에 쏟아붓는다
AI 열풍의 진원지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천문학적 규모로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약 6500억 달러(약 95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급증한 규모다.
4개 기업 모두 올해 투자액이 최근 3년간 투자를 합친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어선다. 블룸버그 데이터를 보면 지난 10년간 어떤 단일 기업의 연간 설비투자 기록도 이번 4개 기업의 개별 투자액을 밑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아마존이 최대 2000억 달러(약 292조 원), 알파벳이 최대 1850억 달러(약 27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메타는 최대 1350억 달러(약 197조 원)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MS는 회계연도 기준 약 1050억 달러(약 153조 원)를 투자한다. 4개 기업 모두 최근 3년간 투자액을 합친 수준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 규모와 비교하려면 최소한 1990년대 통신 거품이나 19세기 미국 철도망 건설, 전후 주간고속도로 투자, 뉴딜 시대 구제 프로그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컴퓨팅 시장을 승자독식 구도로 보고 있다"며 "그 누구도 이 경쟁에서 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기술자·시멘트·칩 확보 전쟁
막대한 투자는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당 수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프로세서를 수천 개 연결해야 하는 AI 모델 개발 특성 탓이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가 지난해에만 최소 2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올해는 수천억달러 발행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버 CPU 시장을 장악한 인텔과 AMD가 공급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인텔의 4세대·5세대 제온 CPU는 중국 시장에서 배급 방식으로 공급되며, 미출하 주문이 누적돼 납기가 6개월 지연됐다. 중국 시장에서 인텔 서버 제품 가격은 공급 제약 탓에 보통 10% 이상 올랐다.
인텔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AI 기술의 빠른 확산이 전통적 컴퓨팅 수요 급증을 초래했다"며 "재고가 1분기에 최저 수준이지만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2분기 말까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AMD도 일부 제품 출하 대기 기간이 8주에서 10주로 늘었다고 고객에 통보했다.
UBS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서버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지난해 약 60%, AMD는 20% 이상을 차지했다. 칩 부족은 인텔이 수율 문제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점, AMD용 칩을 만드는 TSMC가 AI 칩 생산을 우선하면서 CPU 생산 능력이 제한된 점 등이 복합 작용했다.
반도체 매출 1조 달러 돌파 전망
엔비디아 주도의 AI 붐은 반도체 산업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별도 보도에서 올해 반도체 산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463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았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업계 전체 매출은 지난해 7917억 달러(약 1158조 원)에서 올해 2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는 1조달러 달성에 4년 더 걸릴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도달하게 됐다.
존 뉴퍼 SIA 최고경영자는 "우리 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산업에 기하급수적 혜택을 의미한다"며 "반도체 기술은 사실상 모든 핵심 전략 산업의 토대"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로직 칩 매출이 지난해 40% 급증한 3019억 달러(약 441조 원)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35% 증가한 2231억 달러(약 326조 원)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미국, 유럽, 중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일본만 감소했다.
뉴퍼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호황과 불황을 반복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상승 추세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 왜곡 우려도
한편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가 경제 지표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수 부유 기업의 지출이 이미 미국 경제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건설 지출, 국내총생산(GDP), 내구재, 고용 등 거시 지표를 왜곡해 경제 전반이 실제보다 건강해 보이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도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주간 실적을 발표한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합계 9500억 달러(약 1390조 원) 이상 감소했다. 주요 사업인 온라인 광고, 웹 검색, 전자상거래, 생산성 소프트웨어 부문 실적은 양호했지만, 투자 규모가 너무 크다는 우려 탓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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