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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xAI 합병해 1조2,500억달러 ‘AI·우주 제국’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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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xAI 합병해 1조2,500억달러 ‘AI·우주 제국’ 출범

스페이스X 위성·발사 역량과 xAI 결합…궤도 데이터센터·AI 위성 구상 본격화
사상 최대 규모 미 기업 합병…고위험 베팅 속 IPO 앞둔 자금력·지배구조 논란 확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 첨단기술 기업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합병에 합의하며 기업가치 1조2,5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통합 기업이 출범했다. 이번 거래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스페이스X의 위성·발사 인프라와 xAI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AI 위성이라는 장기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 글로벌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월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 회사는 1월 3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이틀 만에 거래를 종결했으며, 스페이스X 이사회는 회사 가치를 1조달러로, xAI 이사회는 2,500억달러로 각각 평가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성사된 사상 최대 합병 구조

이번 합병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압축한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양측의 가치 산정과 거래 구조 설계에 관여했지만, 두 회사 모두 머스크가 지배하는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일반적인 인수합병에서 제공되는 공정성 의견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합병 가치가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궤도 데이터센터와 AI 위성이라는 핵심 전략

머스크는 인공지능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우주라고 주장해 왔으며, 합병은 이 구상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과 기술을 한데 묶는 수단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세계 최대 위성 군집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궤도 데이터센터와 AI 위성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xAI는 자체 AI 모델을 우주 인프라와 결합해 차별화된 연산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내부 메모에서 AI 위성 발사가 당장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으며, 향후 스타십을 활용한 대규모 발사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자금력 확보와 내부 리스크의 공존

xAI는 막대한 연산 자본이 필요한 AI 경쟁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과 맞서기 위해 대규모 자금력이 절실했고, 스페이스X와의 결합은 IPO 이전에 재무적 버팀목을 확보하는 효과를 낳는다. 반면 xAI 내부에서는 경영과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로 일부 핵심 인력이 이탈한 전력이 있으며, 스페이스X 투자자들 역시 검증되지 않은 AI 사업의 위험을 함께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합병으로 xAI 투자자들이 통합 법인의 약 20% 지분을 확보한 점도 기존 주주들의 불만 요인으로 지적된다.

닷컴 버블 비교와 IPO 앞둔 지배구조 논쟁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닷컴 버블 시기의 초대형 합병과 비교하며, 비상장 상태에서 정해진 가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는 합병 이후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머스크가 두 회사를 동시에 통제하는 지배구조와 가치 산정의 투명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병은 인공지능과 우주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전례 없는 시도로, 성공할 경우 차세대 기술 패권을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위험 베팅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