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노골적 엔캐리청산 국채금리 폭발 ... 뉴욕증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대란
이미지 확대보기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개헌 발의선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적극재정’에 대한 기대 속에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재정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일본 국채금리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자민당의 일본 총선 압승으로 재정 확장을 추진해 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책 주도권을 확실히 쥐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는 오르고 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는 하락하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자민당은 헌법 개정을 제외한 법률과 정책을 야당의 견제 없이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내각은 확장 재정과 성장 우선 기조를 내세운 경제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다카이치 내각은 "일본을 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예산"이라며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사상 최대 규모인 122조3092억엔(약 1144조원)으로 편성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전략가 스즈키 고타는 로이터통신에 "행정부의 기반이 훨씬 더 안정되면서 경제 정책을 진전시키는 데 대한 기대가 형성되기 쉬워질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구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퍼주기식 재정 확대에 대한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는 선거 이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선거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일 닛케이 지수 종가는 5만4253선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기 전인 2025년 10월 3일과 비교해 약 19% 올랐다. 선거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에도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장중 5만7000엔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카이치 총리가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지목한 방위,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등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장기 국채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재정 지출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이는 채권 공급 증가로 이어져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36%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채 시장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국채 금리는 요동치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현행 8%인 식료품 소비세율을 2년간 0%로 낮추겠다고 공약하자, 일본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0일 한때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380%까지 오르며 2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공격적인 정부 지출 프로그램을 제시했지만, 일본의 막대한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엔화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유세에서 "엔저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가 된다"고 말하는 등 엔저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엔화 가치는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지속해 왔다. 지난달 미국과의 '환율 점검(레이트 체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10일 뉴욕증시와 도쿄 증시에 따르면 닛케이 평균주가는 3.89% 상승한 5만 6363엔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5만 7337엔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와사키중공업·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채권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재정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장기금리가 상승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65% 오른 2.290%를 기록했다. 신규 발행 5년물 국채 수익률은 1.73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1.305%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다카이치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사나에 노믹스를 밀어부치면 일본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그 영향으로 엔캐리 청산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캐리 청산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시간차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인상이 결국은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자금 대이동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작은 충격이 대규모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꼬리 위험(tail risk)’ 경계감이 여전하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전통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3%대 상승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그리고 리플 모두 올랐다.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단기 저점 인식 매수세는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뉴욕증시 암호화폐 충격은 시차를 두고 다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