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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건설, 中 후이다그룹 맞손... 공사비 급등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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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건설, 中 후이다그룹 맞손... 공사비 급등 정면 돌파

중국 3대 위생도기제조사, 미국·유럽 등 품질인증에 KS까지 보유
건자재 직수입 분양가 거품제거 “가성비 자재로 시장 체질 개선”
지난 7일 중국 허베이성 당산(唐山)시 후이다그룹 본사에서 정근 대표이사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이프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중국 허베이성 당산(唐山)시 후이다그룹 본사에서 정근 대표이사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이프건설
고물가와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견 건설사 온라이프건설이 중국 최대 건축자재 기업인 ‘후이다그룹(Huida Group, 惠达卫浴)’과 손잡고 핵심 마감재를 직접 수입하기로 하며 원가 구조 혁신에 나선 것이다. 온라이프건설은 단순한 비용 절감에 머무르지 않고, 주거 품질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이프건설(대표이사 정근)은 “지난 7일 중국 허베이성 당산(唐山)시 후이다그룹 본사에서 대표이사 정근 회장, 김연찬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이프건설은 후이다그룹과 ‘자재 공급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타일과 위생도기, 수전 등 아파트 건축비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마감재를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수입하는 것이다.

국내 건설 현장에서 주요 자재 가격은 최근 3년간 30∼50%가량 상승하며 공사비 부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온라이프건설은 이번 직수입 체계를 통해 국내 브랜드 대비 20∼30% 이상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곧 분양가 안정으로 이어져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근 온라이프건설 회장은 “지속되는 공사비 상승은 건설사의 수익성뿐 아니라 소비자의 내 집 마련 여건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며 “직소싱 모델을 통해 가격 합리화와 공급 안정화, 소비자 혜택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이프건설의 협력 파트너인 중국 후이다그룹은 1982년 설립된 중국 3대 위생도기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연간 약 1000만 점의 위생도기와 2000종 이상의 건자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CUPC), 유럽(CE), 호주(Watermark) 등 주요국 품질 인증과 함께 한국 KS 인증까지 보유해 국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후이다그룹은 5G 기반 스마트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불량률을 대폭 낮추는 등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자체 개발한 나노 자가세정(Self-cleaning) 유약 기술을 적용해 위생성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으며, 칭화대학교와 한국 디자인팀이 협업한 제품은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후이다그룹은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상하이 엑스포 △선전 유니버시아드 등 국가급 프로젝트의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사인 완커(Vanke)와 폴리(Poly) 등과 장기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단지 공급의 경험과 품질 신뢰성을 입증했다.

김연찬 온라이프건설 부사장은 “후이다는 단순한 저가 자재 공급업체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 체계 속에서 고품질 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값싼 자재’가 아닌 ‘고성능·고효율 자재’를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온라이프건설의 이번 시도가 침체된 국내 건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 역시 원가 절감과 품질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슷한 직수입 모델을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내 건자재 시장의 가격 거품을 낮추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 자재업체들은 경쟁 심화에 대응해 친환경, 층간소음 저감, 내구성 강화 등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경제 전문가들은 “온라이프건설의 시도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읽힌다”라며 “이러한 흐름이 확산된다면 국내 주거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도 분양가 거품을 줄이는 새로운 방향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비용·저효율 구조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온라이프건설의 이번 행보가 국내 건설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