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홀린 '미루미'의 도발, 단순 장식 넘어선 '감성 로보틱스' 시대 개막
라부부 열풍 잇는 21만 원대 '테크 액세서리'... 한국형 '백꾸' 문화와 결합 예고
라부부 열풍 잇는 21만 원대 '테크 액세서리'... 한국형 '백꾸' 문화와 결합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적으로 정서적 위안을 찾는 성인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일본의 한 로봇 벤처기업이 밀라노 패션위크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패션 액세서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재팬타임스(The Japan Times)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로봇 전문기업 '유카이 엔지니어링(Yukai Engineering)'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반려 로봇 '미루미(Mirumi)'를 처음 공개하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보도는 패션과 기술의 결합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성인들의 '향수'와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홍색 털과 커다란 눈망울... '아기' 닮은 로봇이 패션계 홀린 이유
미루미는 분홍색 부드러운 털로 감싸인 작고 귀여운 외형을 가진 로봇으로, 주로 가방에 매다는 장식품(백 참) 형태로 제작됐다. 이 로봇의 핵심 설계 철학은 '인간 아기'의 움직임과 시선을 모방하는 데 있다.
유카이 엔지니어링의 슌스케 아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주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강력한 인력을 지니고 있다"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공식을 로봇에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루미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을 따라 눈을 맞추고 수줍게 주위를 살피는 등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가격은 약 149달러(약 21만 원) 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분홍색 외에 회색과 흰색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체는 이미 일본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만 약 4000대의 선주문을 확보했다. 오는 5월까지 3만 대를 생산해 4월부터 본격적인 배송과 일본 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라부부' 열풍 이은 '키덜트' 경제... 2034년 2031억 달러 규모 성장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Pop Mart)가 출시한 캐릭터 인형 라부부는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의 사랑을 받으며 '키덜트(Kidult, 아이 같은 취향을 가진 성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팝마트는 라부부의 인기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이익이 전년 대비 35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전 세계 완구 시장 규모는 2024년 1144억 달러(약 163조 원)에서 오는 2034년 2031억 달러(약 289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업체 서카나(Circana) 역시 성인 소비자가 완구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패션 전문 예측 기관 트렌드스탑(Trendstop)의 자나 자티리 설립자는 "성인들이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에 매료되는 현상은 정서적인 연결과 위안을 찾으려는 욕구 때문"이라며 "라부부가 다소 반항적인 '귀여운 괴물' 미학으로 호응을 얻었다면, 미루미는 기술력을 더한 부드러운 향수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명품 가방에 인형 다는 어른들... 기술 입은 '가방 꾸미기' 시장의 미래
현재 루이뷔통(Louis Vuitton), 펜디(Fendi), 코치(Coach)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테디베어나 음식 모양의 가방 장식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장식품을 통해 젊은 고객층의 브랜드 입문을 유도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순한 인형을 넘어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액세서리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티리 설립자는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봇과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머지않아 패션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오키 CEO 역시 "로봇은 단순히 놀이 시간이 끝나면 상자에 넣는 장난감이 아니라, 거실이나 책상 위에서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백꾸’ 열풍과 감성 로봇의 진화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방을 꾸미는 이른바 ‘백꾸’ 문화가 정착하며 단순 장식품을 넘어선 감성 테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토룩(TOROOC)’이 개발한 반려 로봇 ‘리쿠(Liku)’는 이미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자율 행동 기술로 성인 소비자층 사이에서 ‘감성 반려’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향후 11조 원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루미와 같은 ‘테크형 액세서리’가 IT 수용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의 패션 아이템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완구의 영역을 넘어선 패션과 첨단 로보틱스의 결합이 현대인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자아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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