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근로자들이 최근 이직을 줄이고 기존 직장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CBS뉴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인사·고용 분석업체 ADP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근로자 이직률은 5.8%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발적 퇴사와 해고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노동시장 내 이른바 ‘직장 붙들기(job stickiness)’ 현상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 노동시장은 근로자와 고용주가 서로 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화이트칼라 중심 ‘잡 허깅’ 확산
이 같은 현상은 금융, 정보기술(IT),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등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 업종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채용 변화 영향이 큰 분야로, 일부 대기업은 최근 감원 배경으로 AI 활용을 지목해왔다.
리처드슨은 “AI 발전은 개발자 수요 확대 등 고용을 늘리는 측면과 동시에 업무 자동화를 통해 일자리를 줄이는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사무직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제조·기술직 등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대퇴사 시대’와 대비되는 분위기
현재 노동시장 분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나타났던 이른바 ‘대퇴사 현상’과는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당시에는 근로자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퇴사했고 기업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과 복지 조건을 크게 개선했다.
리처드슨은 “대퇴사 시대의 과열된 경쟁 환경이 지나간 뒤 고용과 해고 모두 신중해졌다”며 “임금 상승과 복지 개선을 이끌던 초경쟁 노동시장은 안정적이지만 다소 둔화된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AI가 신입 채용에도 영향
AI 확산은 특히 초급 개발자 채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현장 증언도 나온다.
미국 통신사 US모바일에서 일하는 풀스택 개발자 라두안 키리는 “AI 코딩 도구를 활용하면 작은 작업을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며 “과거 일주일 걸리던 작업이 단기간에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대학 졸업 직후 신입 개발자를 거의 채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조지프 브릭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경제는 매년 3000만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AI는 일부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일자리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제 불확실성과 AI 확산이 맞물리면서 근로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