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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깜짝 실적으로 주가 급등...AI 거품론 누그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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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깜짝 실적으로 주가 급등...AI 거품론 누그러지나

브로드컴 주가가 5일(현지시각) 주식 시장 약세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브로드컴의 기대 이상 실적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로드컴 주가가 5일(현지시각) 주식 시장 약세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브로드컴의 기대 이상 실적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맞춤형 반도체(ASIC) 업체 브로드컴 주가가 5일(현지시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것이 이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깜짝’의 정도가 덜했지만 실적 발표 뒤 주가가 급락했던 엔비디아와 달리 브로드컴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브로드컴의 탄탄한 분기 실적 발표가 협력사인 알파벳은 물론이고, 경쟁사인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브로드컴은 4.79% 급등한 332.74달러로 장을 마쳤다.

어닝 서프라이즈


브로드컴이 공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1일까지 분기 매출은 193억1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91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년 사이 30% 급증한 101억85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 증가한 2.05달러였다.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2.03달러를 상회했다.

부채, 이자, 세금,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EBITDA)은 조정치가 131억2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 급증했다. 하드웨어 업체로는 드물게 매출 대비 마진율이 68%에 이르렀다.

현금 창출 능력도 압도적이었다.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증한 8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의 41% 수준이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가 주력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AI 매출이 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6% 폭증했다. ASIC와 네트워킹 칩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7% 급증한 220억 달러, 이 가운데 AI 매출은 140% 폭증한 1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

알파벳·엔비디아 모두에 호재


알파벳 산하 구글의 TPU(텐서 처리 장치) 제작에 협력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론 비용을 낮추고 수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사 맞춤형 반도체 최대 고객인 구글이 자체 칩으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AI 연산 비용을 줄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AI 비용에 대한 시장의 우려, AI 거품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의 탄탄한 실적은 경쟁사인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경쟁사의 실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AI 관련 종목들 전반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높아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브로드컴의 칩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AI 칩 경쟁 강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AI 칩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와 기술 경쟁에 나설 정도로 역량을 확대했다면서 비용을 낮추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로 인해 AI 칩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수석 애널리스트 하리 토시야는 브로드컴이 개발과 제작에 협력하고 있는 구글의 TPU v7은 이전 세대 대비 비용 효율이 70% 높다면서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GB200 칩과 비교해도 비용 면에서 대등하거나 도리어 앞선다고 평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때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의 가성비를 내세워 가격 협상에 나설 여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쟁이 본격화한다고 엔비디아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계속 혁신을 하고 있고, 고가의 고성능, 범용 AI 칩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무엇보다 경쟁사들이 역량을 강화한다고 해도 나눠 먹을 파이는 충분하다는 점이 호재다. AI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에 브로드컴, AMD 등이 점유율을 높인다고 해서 엔비디아의 몫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칩 시장이 2030년이 되면 1조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약 450억 달러였던 것이 22배 이상 커진다는 뜻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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