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983년 선물 거래 개시 이후 최대 상승폭…배럴당 90.90달러 기록
중동 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마비…글로벌 공급망 붕괴 공포 확산
트럼프 '무조건 항복' 요구에 장기전 우려…세계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중동 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마비…글로벌 공급망 붕괴 공포 확산
트럼프 '무조건 항복' 요구에 장기전 우려…세계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이미지 확대보기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21%(9.89달러)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주간 상승률은 35.63%에 달하며, 이는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4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주간 28%가량 폭등하며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배럴당 150달러 갈 것"
이번 유가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일째 이어지며 세계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거의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주 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는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걸프 지역의 수출업체들이 불가항력 조항(Force Majeure)을 신청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공급 차질은 현실화되고 있다. 이라크가 하루 150만 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한 데 이어, 쿠웨이트도 저장 공간 부족으로 감산에 돌입했다.
JP모건은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을 경우 다음 주말까지 글로벌 생산 감축량이 하루 600만 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장기전 우려에 시장 '패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더욱 커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미국은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전쟁이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행정부가 유조선 보호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보험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를 냉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은 실물 경제에도 즉각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만에 갤런당 27센트 오른 3.2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과 물가 전반에 심각한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