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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퀄컴이 점찍은 ‘기억하는 로봇’… 메모리즈 AI, 시각 지능 표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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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퀄컴이 점찍은 ‘기억하는 로봇’… 메모리즈 AI, 시각 지능 표준 정조준

GTC 2026서 ‘시각적 기억 계층’ 인프라 공개… 영상 검색 1초 시대 개막
메타 출신 창업진, 단순 저장 넘어 실시간 학습·추론 결합한 ‘물리 AI’ 승부수
1600만 달러 투자 유치 완료… 스마트 안경·로봇 시장 ‘데이터 블랙홀’ 예고
2026년 AI 투자의 향방은 텍스트를 넘어 ‘물리적 세계의 기억’으로 향하고 있다. 인간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듯,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에도 ‘시각적 기억’을 이식하려는 시도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AI 투자의 향방은 텍스트를 넘어 ‘물리적 세계의 기억’으로 향하고 있다. 인간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듯,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에도 ‘시각적 기억’을 이식하려는 시도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AI 투자의 향방은 텍스트를 넘어 물리적 세계의 기억으로 향하고 있다. 인간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듯,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에도 시각적 기억을 이식하려는 시도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베트남 경제 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20(현지시각) 실리콘밸리의 유망 스타트업 메모리즈 AI(Memories AI)’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비전 AI 인프라를 전격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가진 AI 기기들이 인간의 눈처럼 세상을 기억하고 소통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박스] 메모리즈 AI 주요 성장 지표 및 기술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 박스] 메모리즈 AI 주요 성장 지표 및 기술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어제 둔 열쇠 어디 있지?”1초 만에 답 찾는 대형 시각 기억 모델


현재 챗GPT나 제미니 같은 생성형 AI는 대화 맥락을 기억하는 데 탁월하지만, 카메라로 보는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축적하고 검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메모리즈 AI는 이 지점을 정조준했다. 이 회사가 GTC 2026에서 선보인 시각적 기억 계층(Visual Memory Layer)’ 기술은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AI가 즉각 이해할 수 있는 형태(Embedding)로 변환해 색인화한다.

특히 이들이 개발한 대형 시각 기억 모델(LVMM) 2.0’은 수천 시간 분량의 영상 속에서 단 1초 만에 특정 장면을 찾아낸다. 사용자가 스마트 안경을 쓰고 내가 어제 열쇠를 어디에 뒀지?”라고 물으면, AI가 과거 영상을 훑어 위치를 바로 알려주는 식이다. 이는 보안 카메라의 실시간 위험 분석이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지능 고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브레인들이 만든 파괴적 혁신… 퀄컴 칩 탑재로 온디바이스 확장


이러한 혁신의 배경에는 메타(Meta)에서 레이밴 스마트 안경용 AI를 직접 설계했던 베테랑들의 통찰이 있다. 공동 창립자인 숀 셴(Sean Shen)과 벤 저우(Ben Zhou)는 영상 데이터의 휘발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했다. 이들은 하드웨어 제조보다는 ‘AI의 두뇌역할을 하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모리즈 AI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엔비디아의 시각 언어 모델인 코스모스-리즌 2(Cosmos-Reason 2)’를 활용해 인프라를 다지는 동시에, 모바일 AP 시장의 강자 퀄컴(Qualcomm)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말부터 퀄컴 칩을 시스템에 탑재해 스마트폰, VR 안경, PC에 최적화된 LVMM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시각 기억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한국 반도체·로봇 업계에 던지는 시각 지능의 숙제


메모리즈 AI의 부상은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성공을 넘어 전 세계 물리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를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영상을 저장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넘어, 그 데이터를 어떻게 지능화할 것인가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로봇 및 웨어러블 제조사들 역시 기기의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방대한 시각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처리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기억 인프라솔루션 확보가 시급하다. 증권가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메모리즈 AI와 같은 시각 지능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부가가치를 결정짓는 결정적 잣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로봇 시장의 승자는 얼마나 잘 움직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기억하고 이해하는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즈 AI가 쏘아 올린 시각적 기억 계층기술이 향후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의 필수 운영체제(OS)로 자리 잡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