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이란 압박 의도지만 유가 급등·전쟁 확산 위험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려는 의도지만 국제 유가 급등과 갈등 확산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 방침을 내놓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유가 급등·시장 불안 가능성
제니퍼 캐버너 디펜스프라이어리티스 군사분석 책임자는 “해협을 완전히 막으면 유가는 이전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이어진 휴전 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측은 지난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봉쇄 조치가 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이란 압박 효과는 불확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사례와 유사한 방식이라며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한 봉쇄를 통해 이란이 원유 판매로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란 입장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어 불리하지 않다”며 봉쇄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란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다른 해상 요충지를 활용해 대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군사·외교적 충돌 확대 우려
봉쇄 조치가 실제 시행될 경우 동맹국이나 중국 선박을 포함한 제3국 선박까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어 외교적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제니퍼 캐버너는 “동맹국 선박이나 중국 유조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큰 문제”라며 작전 수행 과정에서 복잡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기존 전략에서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이란의 제한적 수출을 용인해왔지만 이번 봉쇄는 이러한 기조를 뒤집는 조치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