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44조 원 추가 투자에 조달 비용 '역대 최고' 8.5%까지 치솟아
부채 급증에 S&P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국내 서학개미 유동성 리스크 주의보
부채 급증에 S&P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국내 서학개미 유동성 리스크 주의보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약 36억 달러(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투기 등급 채권(정크본드)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행은 오픈AI(OpenAI) 지분 확보 등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의 일환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고금리 감수한 'AI 올인'… 10년물 금리 8.5% 시대
소프트뱅크는 이번 채권 발행에서 15억 달러(약 2조 2100억 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과 17억 5000만 유로(약 3조 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매각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수준이다. 10년 만기 달러 채권의 표면 금리는 8.5%로 결정됐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달러 채권 중 사상 최고 수준이다.
S&P "유동성 우려" 경고장…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공격적인 투자의 대가는 신용도 하락으로 나타난다. S&P 글로벌 평가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픈AI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프트뱅크의 유동성을 저해하고 자산 가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재무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확대되며 일본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약 35% 하락하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한다. 신용분석기관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의 마크 채프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의 재무상태표가 한계치까지 확장된 상태"라며 "보유 자산 가치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00억 달러 대출에 소매 채권까지… 자금 조달 총력전
손정의 회장은 자산 매각을 전제로 한 대규모 차입 전략을 고수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았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베팅, 성패 가를 3대 지표
소프트뱅크의 'AI 대도박'이 제2의 알리바바 신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부채의 늪으로 귀결될지는 향후 1년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세 가지 지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첫째, LTV(자산 대비 부채 비율) 추이다. 소프트뱅크는 LTV 25% 미만 유지를 공식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왔다. 공격적 투자 확대가 이 임계치를 상향 돌파하는 순간, 재무 건전성 경보가 울릴 수 있다.
둘째, ARM(암) 주가 흐름이다. 소프트뱅크 자산 가치의 핵심 축인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주가가 하락 반전할 경우, 담보 가치 급락에 따른 마진콜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
셋째, 오픈AI의 수익화 속도다. 40조 원 이상이 투입된 오픈AI가 실질적인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부채 상환 여력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승부수가 고금리 시대의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프트뱅크 관련 상품에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들은 변동성 확대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정의의 'AI 올인'이 혁신의 승전보가 될지, 과도한 레버리지가 부른 파국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