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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들고 있다면 '이 숫자'부터 체크하라… AI 랠리 지속 여부 가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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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들고 있다면 '이 숫자'부터 체크하라… AI 랠리 지속 여부 가를 3가지

빅테크 4조 달러 귀환 속 S&P 500 사상 최고치… "매그니피센트 7 실적 증명 관건"
엔비디아·MS 실적 시즌 앞둔 '생존 투자법'에 주목해야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뚫고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시가총액을 최근 몇 주 사이 4조 달러(약 5870조 원) 규모로 회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뚫고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시가총액을 최근 몇 주 사이 4조 달러(약 5870조 원) 규모로 회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뚫고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19(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최근 몇 주 사이 4조 달러(5870조 원) 규모로 회복하며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한때 AI 투자의 '효율성'을 의심하던 시장이 다시 '빅테크 주도 성장'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5870조 원의 귀환… 길 잃은 지수 구한 '구원투수'


S&P 500 지수는 지난 330일 저점을 찍은 뒤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급반등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7개 기술주가 이번 상승장의 주역이다. 이들 7개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60%를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7% 하락했던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20%가량 반등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웰스파고의 오성 권 전략가는 "지난 6개월간 시장은 빅테크 없이는 S&P 500이 상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학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한때 증시를 짓눌렀던 'AI 설비투자(CAPEX) 과잉' 공포가 '실적 성장을 위한 필수 비용'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설비투자, 낭비 아닌 생존 전략"…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으로 향한다.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주가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 대비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029배에서 최근 24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S&P 500 전체 평균인 21배와 비교해도 부담이 덜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내놓을 실적 보고서가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의 올해 수익 성장률은 19%로 전망된다. S&P 500 전체 기업들의 성장률(17%)을 웃도는 수치다. 나티시스 투자관리의 개럿 멜슨 전략가는 "설비투자로 인한 현금 흐름 우려는 과도했다""이들 기업은 본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AI 투자는 실적 성장을 위한 방어기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리스크는 여전하다. 아마존, MS, 알파벳, 메타 등 주요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6180억 달러(907조 원)로 지난해 3760억 달러(551조 원) 대비 대폭 늘어난다. 중동 정세 불안과 끈적한 인플레이션도 시장의 발목을 잡을 변수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우려보다 기업들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AI 랠리 지속 여부, 3대 지표가 판가름한다


AI 주도 증시 랠리의 지속성을 가늠하려면 세 가지 지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첫째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대비 매출 전환율이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랠리 신뢰도의 첫 번째 시험이다.

둘째는 소프트웨어 부문 실적이다. 최근 매도세가 집중됐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효율성을 구체적 수치로 입증하느냐가 섹터 전반의 재평가를 좌우한다.

셋째는 S&P 500 기술주 주가수익비율(PER) 밴드다. 현재 24배 수준이 역사적 평균을 상회하는 과열 구간으로 진입하는지 지속 점검이 필요하다.

AI는 이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기업의 이익 성적표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이 제시할 향후 실적 가이드라인이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