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발전으로 암호화 체계 무력화 우려…거래 중 탈취-휴면 자산 노린 '즉각적 위험' 경고
탈중앙화 구조상 신속한 업그레이드 난항…나카모토 사토시의 100만 BTC 등 수조 원대 자산 표적
양자 내성 암호 전환 촉구…업계 "전환 기간 고려하면 지금 바로 보안 강화 조치 착수해야"
탈중앙화 구조상 신속한 업그레이드 난항…나카모토 사토시의 100만 BTC 등 수조 원대 자산 표적
양자 내성 암호 전환 촉구…업계 "전환 기간 고려하면 지금 바로 보안 강화 조치 착수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의 핵심 보안 알고리즘을 단 몇 분 만에 해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최근 발표한 백서를 통해 "양자 컴퓨터가 기술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중간에 가로채거나 지갑 속의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기 거래와 대규모 절도 위험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2Q'의 공포…거래 중 탈취는 이미 "즉각적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위협은 비트코인 거래가 처리되는 '10분의 시간'이다. 양자 컴퓨터를 보유한 공격자가 비트코인이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하는 틈을 타 암호를 해독하고 자산을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이다. 백서는 이를 즉각적인 위험으로 규정했다.
또한 '수집 후 해독(Store Now, Decrypt Later)' 전략도 위협적이다. 악의적인 해커들이 지금은 해독할 수 없더라도 미래에 양자 컴퓨터로 풀기 위해 현재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미리 수집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RNZ에 따르면 스티븐 갤브레이스 오클랜드대 교수는 "당장 위험이 닥치지 않더라도 의료 데이터나 금융 자산이 이미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미래의 해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잠자는 170만 BTC, 양자 공격의 '거대한 보물상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2009년 이후 거래되지 않은 채 잠겨 있는 약 170만 개의 비트코인이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100만 BTC가 포함돼 있다.
이 자산들은 보안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정적 목표물'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가장 먼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스 턴불 뉴질랜드 암호화폐 협회 공동 설립자는 "누군가 이 거대한 은닉처를 확보해 시장에 내놓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즉각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중앙화의 역설…보안 업데이트는 '산 넘어 산'
구글의 양자 컴퓨터 개발에 참여했던 노벨상 수상자 존 마티니스 교수는 "양자 컴퓨터의 암호 해독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 기관이 없는 탈중앙화 구조인 탓에, 양자 내성 암호(PQC)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은행이나 빅테크 기업은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지만, 비트코인은 참여자들의 합의가 필수적이라 대응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백서 마무리에서 "양자 컴퓨터가 암호화 체계를 무너뜨리는 CRQC 시대가 오기 전까지 남은 골든타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모든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지금 즉시 PQC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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