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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걸프국에 달러 유동성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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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걸프국에 달러 유동성 지원 검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자금 압박 확대…연준 스와프라인 동맹 지원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타격을 입은 중동 걸프 국가들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스와프라인이 지정학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최근 달러 부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측에 통화 스와프라인 개설을 요청했다.

◇ 금융위기 대응 수단서 ‘외교 카드’로


스와프라인은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서로 교환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주요국과 체결해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선진국과 스위스, 스웨덴 등 미국과 금융 연계성이 높은 국가들이 대상이었으며 이후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 일부 신흥국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조치는 달러 유동성 부족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역으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순수한 금융 안정 목적이 중심이었다.

◇ 걸프 국가 확대 시 ‘정치적 성격’ 강화


그러나 이번 논의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악시오스는 걸프 국가에 대한 스와프라인 제공이 기존과 달리 미국의 동맹국을 지원하고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결합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 23일 “여러 걸프 동맹국들이 스와프라인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역시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국제금융 정책에서 연준과 행정부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 연준 ‘무제한 유동성’…시장 영향력 확대 변수


연준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글로벌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반면, 미 재무부는 약 2180억달러(약 322조6400억원) 규모의 외환안정기금(ESF)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스와프라인 사용 규모는 최대 약 6000억달러(약 888조원)에 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걸프 국가에 대한 스와프라인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패권 유지 수단이 금융 안정 도구를 넘어 지정학적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