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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 총격 테러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무장 난입… 비밀경호국 요원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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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 총격 테러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무장 난입… 비밀경호국 요원 피격

캘리포니아 교사 출신 용의자, 산탄총·권총·칼 소지 상경… 행정부 고위직 표적 삼아 사전 계획
총격 차단에도 정치 폭력 재점화… 미국 내 테러 위협 수위 우려 고조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도중 총격이 발생하자 비밀경호원들이 긴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도중 총격이 발생하자 비밀경호원들이 긴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워싱턴 힐튼 호텔 연회장을 무장 용의자가 급습해 비밀경호국 요원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BS 뉴스·NBC 뉴스·CNN 등 미국 주요 매체의 26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법무장관 대행 토드 블랑슈는 "용의자가 행정부 고위직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찬장 외곽서 총격… 요원은 방탄복 덕에 생존


지난 25일(현지시각) 밤 워싱턴 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 행사장 외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산탄총과 권총, 칼로 무장한 채 보안 검문소를 돌파하고 연회장을 향해 돌진했다. 호텔 보안 카메라에는 앨런이 금속 탐지기 해체 작업 중이던 경호 요원들을 지나쳐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총탄에 맞았으나 방탄복이 충격을 막아냈다. 워싱턴 D.C. 연방 검사 지닌 피로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요원은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연회장 안으로 달려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제이디 밴스 부통령 및 내각 고위 관료들을 대피시켰다. 참석자들은 탁자 아래로 몸을 피했다.

피로 검사는 앨런을 '총기 사용' 2건과 '위험 무기를 이용한 연방 요원 폭행' 1건 등 모두 3건으로 기소하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기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ASA 인턴 출신 교사·공학자… 2년 반에 걸쳐 무기 준비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렌스 출신 31세 교사이자 기계공학자로,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에서 기계공학 학사를,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도밍게스힐스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NPR 공개 기록과 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NASA 인턴 경력이 있었으며 이후 게임 개발과 시간제 교사로 일했다. 앨런은 지난해 12월 재직하던 교육회사 'C2에듀케이션'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기는 수년에 걸쳐 합법적으로 구입됐다. 주류·담배·화기·폭발물국(ATF) 수사관들은 앨런이 지난 2023년 10월 6일 캘리포니아 남부 총기상에서 .38구경 반자동 권총을 구입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17일에는 고향 토렌스의 다른 총기상에서 12게이지 산탄총을 추가로 구입한 기록을 확인했다.

두 건 모두 FBI 신원조회 시스템을 거친 합법적 구매였다. 앨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차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 D.C.로 이동했으며, 만찬 전날인 24일(현지시각) 워싱턴 힐튼 호텔에 투숙했다.

앨런의 여동생 아브리아나는 법집행 당국에 오빠가 과거 과격한 발언을 반복해 왔으며 좌파 운동에 참여한 뒤 사격 훈련을 꾸준히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행정부 관리들이 표적"… 총격 10분 전 가족에게 글 발송


앨런은 총격 약 10분 전 가족들에게 행정부 고위직을 겨냥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그 글에는 "제 신뢰를 저버렸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먼저 사과드린다"는 문장이 담겼으며, "용서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도 적혀 있었다.

당국은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반역자"로 지칭하는 표현과 구금 시설 환경에 대한 분노, 행정부 관리들을 우선 순위대로 표적으로 삼겠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다만 가족이 해당 글을 경찰에 신고한 시점이 총격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대해서는 백악관과 행정부 측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으며, FBI가 정확한 타임라인을 계속 확인 중이다.

블랑슈 법무장관 대행은 26일(현지시각)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사건이 보안 실패가 아니라 보안의 성공 사례"라고 규정하고, "용의자는 경계를 거의 돌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이튿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악관 신축 연회장 공사가 완료됐다면 이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안 시설 강화를 재차 촉구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 회장 웨이자 장은 성명을 통해 "어젯밤 총격은 참석자 모두에게 끔찍한 순간이었다"며 "요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향후 행사 진행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