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생존 건 인텔, 머스크 잡고 주가 23% 급등
투자자가 지금 당장 봐야 할 '체크포인트' 3가지
투자자가 지금 당장 봐야 할 '체크포인트' 3가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매체 벤징가(Benzinga)는 26일(현지시각) 인텔이 테슬라와 차세대 14나노급(14A) 파운드리 공정 협력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인텔이 삼성전자와 TSMC가 양분해 온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반격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인텔은 호실적과 머스크발 호재가 맞물리며 주가가 하루 만에 23.7% 급등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머스크는 "최고의 파트너"
인텔의 부활은 숫자에서 먼저 증명됐다. 인텔의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9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1센트를 29배나 웃도는 압도적 결과다. 매출은 135억 8000만 달러(약 20조 원)로 시장 기대치인 124억 2000만 달러(약 18조 3100억 원)를 9.28%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126억 7000만 달러(약 18조 7100억 원)와 비교해도 뚜렷한 성장세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머스크를 향해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라며 극찬했다. 그는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실리콘 공정 기술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텔이 기존의 종합반도체기업(IDM) 모델을 넘어, 파운드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한 사례다.
14A 공정, TSMC·삼성 정조준… "테라팹 동맹의 의미"
인텔이 이번에 제시한 14A 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의 최첨단 미세공정 로드맵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테슬라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거대 인프라다. 테슬라가 인텔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 그 이상이다. 14A 공정이라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의 제조 능력을 신뢰했다는 방증이다.
인텔 측은 "테슬라와의 관계는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고객사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그간 TSMC와 삼성전자가 과점해온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이 '메기'로 등장하며 공급망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가 지금 주목해야 할 '체크포인트' 3가지
인텔의 주가 급등은 시장의 환호지만,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텔이 '완전한 정상 궤도'에 진입했는지 판단할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14A 공정의 '실제 양산 수율'이다. 설계도상의 스펙과 실제 양산 수율은 다르다. 기술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번 파트너십은 상징적 이벤트에 그칠 위험이 있다.
둘째, 테슬라 이외의 '추가 고객군'이다. 립부 탄 CEO가 공언한 다수의 고객사가 실제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테슬라 1사 의존도만으로는 장기적인 반등을 담보하기 어렵다.
셋째, '잉여현금흐름(FCF)'의 추이다. 파운드리는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동반하는 사업이다. 인텔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현금을 관리하며 설비를 구축하는지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다.
인텔의 변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머스크와 손잡은 인텔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에 머물지는 향후 공개될 14A 공정의 실제 성능과 분기별 실적 흐름에 달려 있다. 지금은 섣부른 낙관보다 인텔의 '현금 창출 능력'과 '고객 다변화 성적표'를 지켜봐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