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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지서 열어보니 이미 올랐다… 전기요금 ‘체감 인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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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지서 열어보니 이미 올랐다… 전기요금 ‘체감 인상’ 현실화

월평균 부담 증가에 자영업·제조업 직격탄… 산업도시 ‘이중 압박’에 신음

1일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고지서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AI생성 및 자체편집이미지 확대보기
1일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고지서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AI생성 및 자체편집


공식적인 전기요금 인상 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지역 가정과 자영업 현장에서는 “이미 많이 올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 속에서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기업 전력비 상승까지 겹치며 지역경제 전반에 이중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요금 안 올랐다는데”… 월 부담은 이미 증가

가정에서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뒤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뚜렷하다. 실제로 주택용 전기요금은 최근 몇 년간 누적 인상이 이어지며 2021년 대비 kWh당 단가가 3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과거 대비 1만~2만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냉방 수요가 크지 않은 시기에도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서 ‘체감 인상’이 이미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전기요금이 한 번에 오르는 방식이 아니라 연료비 조정단가 등 여러 요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공사의 요금 체계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체감 부담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특징이 있다.

자영업 “냉방 틀면 적자”… 고정비화된 전기요금


자영업 현장에서는 상황이 더 직접적이다. 카페와 음식점 등은 냉방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전기요금 상승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여름철에는 전기요금만 70만~100만 원까지 나오는데, 최근엔 봄철인데도 예년보다 10만 원 이상 더 나온다”며 “냉방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업 등 서비스업의 비용 구조에서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비중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단순 변동비가 아닌 ‘고정비’ 성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도시 울산, 제조업 전력비 부담 ‘직격탄’


울산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대규모 제조업 기반 산업이 밀집한 도시로, 전기요금 변화에 더욱 민감한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용 전력 판매단가는 최근 수년간 단계적으로 인상되며 기업 전력비 부담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전기요금 상승이 곧바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울산의 한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인건비보다 먼저 체감된다”며 “납품 단가에 바로 반영하기도 어려워 수익성이 계속 깎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며, 결국 지역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전경. 최근 수년 간 전기요금 상승으로 지역 제조업 전반의 전력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국가산업단지 전경. 최근 수년 간 전기요금 상승으로 지역 제조업 전반의 전력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울산시


‘조용한 인상’ 계속되나… 여름이 분수령


전기요금은 공식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구조적으로 부담이 누적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여름철 냉방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가정과 자영업, 산업계 전반에서 전기요금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은 인상 여부보다 누적 반영 구조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여름이 체감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