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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그늘] 취약차주 연체·주택 미분양 동반 확대… 은행에 부실 전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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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그늘] 취약차주 연체·주택 미분양 동반 확대… 은행에 부실 전이 뚜렷

자영업자 연체율 1.86%·취약차주 12%대…장기 평균 상회
중소기업 대출로 번지는 부실…기업대출 리스크 전이 가속
미분양·공실 부담 누적…부동산 PF도 은행권 부담 가중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동산 PF 부실대출이 누적되면서 은행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동산 PF 부실대출이 누적되면서 은행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동산 PF 부실이 겹치며 은행권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취약차주 중심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가 늘고, 부실이 단계적으로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 부진과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부실대출이 쌓이면서 은행권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대출채권이 늘어나면서 은행권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9조1000억 원(0.8%) 증가한 규모다.

자영업자 차주 수는 321만1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 명 줄었지만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도 3억3000만 원에서 3억4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은 644조3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1.1%에서 0.5%로 낮아졌다. 양적 확대는 둔화됐지만 차주당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연체 지표도 부담을 키운다. 2025년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6%로 2012~2025년 장기 평균인 1.58%를 웃돌았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원리금을 연체한 자영업자 차주는 14만8000명으로 전체의 4.6%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는 33조5000억 원이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114조6000억 원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하며,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에 달한다. 차주 수는 줄었지만 취약 대출 규모는 늘어 남아 있는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부문에서 나타난 부실 신호는 중소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말 기업대출 증가율은 2.2%에 그치며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도는 가운데, 중소기업 연체율은 2.48%로 대기업(0.20%)을 크게 상회했다.

부동산 부문 역시 은행권 건전성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2026년 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7000호, 준공 후 미분양은 3만 호로 각각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분양 부진과 공실 증가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 PF 사업장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은행권 건전성 지표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말 추정손실은 2조9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16.8%,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은 0.34%에서 0.40%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34%에서 0.37%로 확대됐다.
한국은행도 취약부문 부실 확대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5년 4분기 말 48.1로 장기 평균 45.4를 웃돈다. 한국은행은 성장 양극화로 취약부문 리스크가 확대되고, 영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부실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